'우리가 쓴 것'©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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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민음사/ 1만4000원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조남주 작가가 첫 소설집 '우리가 쓴 것'으로 돌아왔다.
청소년에서 노년에 걸친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이 겪는 삶을 이야기를 8편의 단편소설로 풀어냈다. 일종의 '82년생 김지영'의 확장판이다.
'매화나무 아래'와 '오로라의 밤'은 노년의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큰언니와 이를 지켜보는 막내, 그리고 남편의 죽음으로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남 오빠에게'는 주인공이 쓴 이별 통보서를 통해 가스라이팅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고, '여자아이는 자라서'는 몰래카메라 문제를 대하는 모녀의 세대 차이를 다룬다.
페미니즘 소설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소설가가 겪는 고통을 그린 '오기'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후일담 소설이자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다만 작가는 "'오기'의 에피소드들이 모두 제 경험담은 아니다"라고 작가의 말에서 썼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년에 걸쳐 발표한 작품을 묶은 만큼 작가의 시선은 물론 사회 분위기의 변화도 가늠할 수 있다.
작가는 "한 권으로 묶이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지 않았고 아무 계획 없이 그때의 이야기들을 써 왔다"라며 "다시 읽고 쓰며 그동안 무엇이 보였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타인의 집'©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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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 창비/ 1만4000원
데뷔작인 장편소설 '아몬드'로 80만 부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손원평이 처음으로 소설집을 펴냈다.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시기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작품 8편을 엮었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어긋나는 순간부터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까지 지난 5년간 작가가 천착한 고민이 오롯이 담겼다.
표제작인 '타인의 집'은 아파트 전셋집 셰어하우스에 불법 월세로 입주한 주인공의 이야기로 부동산 계급 구조를 씁쓸한 촌극으로 풀어냈다.
SF소설인 '아리아드네 정원'은 노인 수용시설을 배경으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렸고, '상자 속의 남자'는 '아몬드'의 외전 격의 소설로, 끔찍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 남자를 통해 '순수한 선의와 연대의 가능성'을 묻는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누군가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도, 홀로인 자신으로서 오롯이 존재하기 위해서도 타인을 향한 시선은 고요하게 살피는 눈길이어야 한다"며 "나와 남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고 적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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