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행사 '더 B 워드' 행사 예고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 토론에 캐시 우드 기조 연설 예정
가상화폐 반등 반전 계기 주목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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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생태계에 초대형 록페스티벌 급의 '빅 이벤트'가 예고됐다.
'도지파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트코인 전도사' 잭 도시 트위터 CEO의 맞대결이다. 가상화폐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두 사람의 대결이 가상화폐의 불을 다시 키울지 아니면 꺼뜨릴지에 이목이 쏠린다.
무대는 오는 7월21일 열리는 '더 B 워드' 행사다. 이 행사는 도시의 입을 통해 발표됐다. 도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더 B 워드' 행사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정보를 제공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가상화폐 업계 리더들이 주도하는 크립토카운실포이노베이션이 주관하고 아크 자산운용, 스퀘어, 패러다임이 후원한다.
두 사람만의 대결만으로도 화제지만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자산운용 대표까지 등장하는 만큼 이번 행사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의 '우드스톡 록페스티벌' 행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 사람의 면면은 사실상 가상화폐 분야의 '드림팀'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시와 우드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록페스티벌로 치면 행사의 '헤드라이너'다.
두 사람은 행사를 발표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우드는 "더 B 워드를 공동 주최하게 돼 자랑스럽다. 다음 세대의 채택자(adopter)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함에 따라 우리는 이해 관계자들이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유지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잭 도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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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확대를 위해 자신 등 선구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시시한 셈이다.
도시도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번성하도록 도울 방법을 더 잘 이해해야 장기적으로 모든 이점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 행사에 초대받지 않았지만 깜짝 '헤드라이너'가 됐다.
도시는 머스크가 '더 B 워드'를 홍보 글에 비꼬는 듯한 댓글을 달자 "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대화하자. 당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을 다 털어놓을 수 있다"라고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머스크도 "좋다. 합시다"라고 답하며 '드림팀'이 완성됐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비트코인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가상화폐 투자사 패러다임의 매트 황 공동창업자는 "더 B 워드가 가상화폐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시 우드 |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천당과 지옥을 겪어왔다. 폭락 사태를 겪은 가상화폐는 다시 암흑시대로 진입할지, 아니면 반등을 통한 차세대 금융과 통화 시스템의 근간이 될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야 하는 시점이다.
어쩌면 더 B 워드 행사는 가상화폐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다만 머스크가 SNL에서 보여준 것처럼 진지하지 않은 모습으로 임할 경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역시 SNL의 후폭풍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는 트윗을 통한 모호한 발언 대신 좀 더 진지하게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미래에 관해 토론을 해야 한다.
테슬라의 주요 주주인 아크 운용의 우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공격해 비트코인 값이 내리면 테슬라의 이익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 아크 운용이 피해를 보게 된다. 아크 측은 최근 비트코인 폭락 장에서 공격적으로 가상화폐 관련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이 도지코인이 정점을 찍고 급락하며 가상화폐 전반에 부담을 준 계기가 됐던 만큼 이번 토론이 가상화폐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행사를 두고 경제매체 포천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7월에 열광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앞서 SNL의 경우처럼 흥분은 금물이다. 이제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행사를 이용한 투자 보다는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답을 얻을 수 있을 지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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