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바티칸시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알현하고 외무장관인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를 만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교황과 미 고위 당국자 간의 첫 만남이다.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기후변화 위기·이주민 문제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전향적인 정책을 취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점도 교황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가톨릭 신자가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1961년 존 F. 케네디에 이어 두 번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교황은 블링컨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주 관심사인 기후변화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과 갤러거 대주교 간 만남에서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종교·신앙의 자유 등과 같은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권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바티칸 방문을 계기로 교황청과 미국 간 관계도 복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교황청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시각차가 컸던 이전 트럼프 행정부와 그다지 좋은 관계를 갖지 못했다.
교황이 작년 9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접견을 거부한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교황청의 외교적 입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교황청 측은 임박한 미국 대선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독일·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에 오는 블링컨 장관은 오는 29∼30일 남부 마테라와 브린디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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