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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쯤되면 환골탈태..."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앱, 개발자 수수료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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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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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 로고 /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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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UI(사용자환경)와 안드로이드 앱 설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담은 OS(운영체제) '윈도11'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앱 개발자에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개방된 플랫폼도 강조했다. 독자적인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과 애플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S 생존법…개방형 OS로 변모

MS는 24일(현지시각)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OS 윈도11을 소개하며, 안드로이드 앱 설치 지원을 알렸다. 윈도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었다.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 설치는 인텔과 아마존 협업으로 이뤄졌다. MS에 따르면 인텔 브릿지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앱을 윈도에서 구동할 수 있으며, MS스토어에 검색 후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연동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것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OS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사용 비중이 줄어든 윈도 사용을 늘리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재택 근무·원격 수업 등이 많아지며 노트북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한 구글 '크롬 OS'를 비롯해 하나의 앱을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애플에 맞대응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윈도11의 MS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검색해 설치 후 구동하는 모습 /사진=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개발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스토어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앱 개발자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누구든 MS스토어 입점해 자신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같은 정책은 최근 여러 국가에서 논란이 되는 앱 결제 수수료 문제도 간단히 피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오늘날 이 세상은 더 개방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정책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MS의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OS시대에 윈도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윈도는 시장 경쟁자가 없는 독점적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2010년에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며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윈도 사용보다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iOS(아이폰OS)나 안드로이드 OS 사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MS도 뒤늦게 윈도 모바일로 시장에 도전했지만,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MS는 이때 상황을 교훈 삼아 PC OS에서만큼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S가 윈도11을 통해 개방형 통합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출시 윈도11 어떤 변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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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에서는 시작 버튼이 화면 가운데로 이동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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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의 상징이기도 한 시작 버튼은 기존 왼쪽에서 화면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시작 메뉴 위치 변경은 윈도 시리즈 사상 처음이다. MS는 "시작 메뉴를 중심에 두고 필요한 것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워진 시작 메뉴는 필요한 항목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작업하던 문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강화를 위해 새로운 화면 분할 기능도 도입했다. 창 최대화 아이콘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창을 조정할 수 있는 작은 메뉴가 나타난다. 상황에 맞춰 PC 공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MS 팀즈는 기본 앱이 됐다. 팀즈에서는 윈도, 안드로이드, iOS 등 플랫폼이나 기기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친구나 가족과 대화, 화상통화를 나눌 수 있다. 애플이 맥OS에 페이스타임, 아이메시지를 기본 탑재한 것과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중요한 정보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위젯이 추가됐으며, 새로운 보안 기술인 제로 트러스트를 지원해 기기 데이터를 보호한다. 윈도11은 올가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새로 출시되는 PC에 탑재되고, 윈도10 기반 PC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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