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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배타고 부산 돌아간 선원 16명 전남 환자된 까닭…규정상 검사 시행 ‘전남도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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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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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인근 해상에서 오징어 등을 잡던 어선의 선원 16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됐다. 어선은 부산에서 출항해 전남 지역에 정박하지 않고 조업을 하다 부산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선원 16명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전남도 환자로 분류됐다. 전남도는 이같은 환자 분류 기준이 불합리 하다고 보고 정부에 지침개정을 건의했다.

전남도는 25일 “목포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부선 선적 어선 2척의 선원 16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선원들은 부산 6053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 대부분의 선원들은 근육통과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지난 17일 부산 남항을 출항해 목포 해역에서 고등어와 오징어를 잡던 해당 어선은 부산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선원 중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뱃머리를 돌려 부산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선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전남도 보건당국에 검사 협조를 요청했다.

전남도 보건당국은 해당 어선으로 직접 찾아가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집단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전남도는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고 않고 검체 채취를 받았다.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되는 동안 어선은 부산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도착한 선원들은 부산·경남 지역 격리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 선원들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모두 전남도 환자로 분류돼 전남 1611번째∼전남 1626번째 환자로 등록됐다. 전남도 측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는 확진자를 최초 인지한 보건소의 환자로 분류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난 24일 전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8명이나 됐다. 18명 중 부산 어선 집단감염 16명과 해외유입 1명을 제외하면 전남도내 지역 감염은 1명 이다. 최근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갑자기 급증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전남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전남도는 이같은 환자 분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당국에 개선을 건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산시를 도와준 것인데 전남 환자로 분류되면서 전남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처럼 비춰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협력에서 빨리 대응하는 게 목적인데 이렇게 되면 협력이 잘 안될 수도 있는 만큼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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