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회장 헤럴드경제 인터뷰
“사업 다각화 차원...골프관광사업할 것”
LCC업계 최초 중동노선 확보 의지 밝혀
부족한 인수대금...채권자 설득은 과제
“이스타항공이 첫발을 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입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동 손님까지 모실 수 있는 항공사로 만들겠습니다. ” |
비상경영체제 선포 1년 9개월만에 이스타항공이 골프장 관리 및 건설업체 ㈜성정의 품에 안겼다. 형남순(사진) ㈜성정 회장은 5년 내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해 국내 골프장과 해외 여행객을 잇는 종합 관광 사업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형남순 회장은 24일 이스타항공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설업만 40~50년 해왔는데 여러 요인으로 건설업이 쉽지 않은 환경이 생기면서 사업다각화를 고민하다보니 항공업을 하면 기존 사업에 더해 여러가지 사업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스타항공을 통해 국내 골프장에 관심이 많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국내 골프장으로 모셔오는 골프관광사업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성정은 현재 충남 부여군의 백제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충북 음성군에 또하나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지자체 허가를 획득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연내 6~7대의 항공기를 확보해 운항을 재개하고 5년 내에는 3~4대의 화물기를 더해 20대의 비행기를 띄우겠다는 것이 형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과 일본·중국과의 정세와 시장상황을 살펴 조심스럽게 비행편을 늘려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와 중동 고객까지 아우르는데 까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중형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까지 운항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동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없다. 실제 이스타항공이 중동노선을 확보하면 LCC 업계 최초인 셈이다.
항공업에 정통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우선은 김유상 현 대표이사 부사장을 중심으로 480여명의 직원이 똘똘 뭉쳐 7대의 비행기를 띄우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한 형남순 ㈜성정 회장은 이스타항공을 통해 골프관광사업을 중동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계류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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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비록 새 주인을 만나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185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 탕감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대금 1087억여원 중 700억원을 채무 변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약 80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중 당장 변제해야 할 420억원을 제외하고 나면 회생채권을 변제할 금액은 약 28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387억원은 회생 이후 운영자금으로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회생이후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무리하게 탕감비율을 높이려다보면 채권단이 9월초로 예정된 관계자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게다가 일부 해외 리스사나 조업사는 100% 변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항공기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리스사 설득이 불가피하지만 이들에게만 전액을 변제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자명하다.
이에 대해 형 회장은 “법정 관리인 두분과 전체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채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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