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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몸은 하나다…심신이원론 환상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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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생물학적 마음

뉴스1

생물학적 마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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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신간 '생물학적 마음'은 뇌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유기적인 기관임을 설명하면서 인간 존재와 마음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앨런 재서노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생명공학부 교수는 인지과학 분야 권위자 중 하나로 뇌 기능의 통합적 이해를 위해 뇌 전체 단위의 신경 기능 요소를 규명하고 뇌를 신체 및 환경과 분리하지 않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재서노프 교수는 정신(뇌)와 육체를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심신이원론)야말로 뇌를 신비화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분법은) 우리의 마음이 가진 생물학적 본질을 가려서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뇌가 모든 것이라는 인식은 이 기관의 특별한 중요성에 대한 잘못된 이상화로부터 기인한다"고 밝혔다.

심신이원론은 뇌를 마음이나 영혼의 독립된 신체화로 제시하며 과학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실재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방해했다. 저자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뇌는 우리 몸을 조종하는 통제 센터가 아니라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고 외부 감각을 전달하는 곳이라고 했다.

저자는 뇌를 신체와 환경 속에 통합된 것으로 간주하는 관점이야말로 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정통 과학적 연구(hard scientific research)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심신이원론의 오해가 심리학, 의학, 신경과학 기술 등 사회 여러 분야에 편협한 관점을 제공한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정신 질환의 원인을 뇌의 오작동으로 한정하면 대화나 환경의 개선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배제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또한 뇌를 해킹해 인지를 향상할 수 있다는 신경과학적 환상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자신의 뇌에만 집중하는 자기 몰두와 자기중심성을 확산한다.

뇌는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원인과 결과라는 보편적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 우울증은 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연구결과는 뇌가 얼마나 신체에 영향받는지를 증명한다.

학습과 경험은 뇌의 인지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뇌의 40% 이상이 감각 처리에만 이용된다는 점은 뇌가 환경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반증한다.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신체, 환경 및 사회의 산물이다.

책은 뇌가 신체 기관의 일부이자 환경과 상호작용해 우리를 형성한다는 통합적 접근를 자세히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개선하자는 생각에 닿는다.

◇생물학적 마음/ 앨런 재서노프 지음/ 권경준 옮김/ 허지원 감수/ 김영사/ 1만98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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