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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바이러스 원형, 사라졌다’ 과언 아냐…델타 변이, 얼마나 강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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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해 방역 완화 시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최초에 코로나19의 원인이 됐던 바이러스, 중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는 지금 그 원형이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전 세계에서 여기저기 유행하면서, 유행이 큰 나라에서 주로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에서 새롭게 나타난 바이러스는 최초 중국 바이러스에 비해 70~80% 강한 전파력을 가졌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큰 유행을 하면서 생겼던 바이러스보다도 또 60~70% 이상 전염력이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국민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굉장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델타 변이가 190건 확인됐다. 지역감염 사례는 3건이 보고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유입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190명 정도는 사실 평가가 어려운 숫자”라면서 “지금 걱정이 되는 것은 7월에 방역 단계 기준이나 내용이 완화가 됐을 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낼 수 있느냐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70% 이상인 상황이기 때문에 델타 변이가 계속 위협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개편하고 방역 수칙을 완화하는 건 상당한 위험을 끌어안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방역을 완화하고 적용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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