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당 12.6명꼴 나타나
국내 3분기 백신의 대부분
정은경 “치료지침 마련 중”
미국 보건당국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젊은층에게 드물게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예방접종의 이익이 더 크다며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하반기 젊은층 대상 대규모 접종을 앞둔 국내 방역당국도 예의주시하며 치료지침 등을 마련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젊은층 접종자의 심근염·심낭염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심근염은 심장근육 조직에, 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ACIP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3억건 가운데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한 건수는 총 1226건이다. 2차 접종 후 21일 이내에 12~39세 접종자에게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나타난 비율은 100만명당 12.6명꼴이었다. 특히 2차 접종을 마친 젊은 남성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 2차 접종 후 12~17세 남성은 100만건당 66.7건, 18~24세 남성은 56.3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대다수는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고,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CDC는 이 분석을 토대로 12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mRNA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CDC는 “예방접종의 잠재적 이점이 더 크다”고 말했다.
국내 방역당국 역시 mRNA 백신 접종의 이익과 위험을 분석해 6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반기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한 영향이 크다. 심장질환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나며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 3분기 도입 예정인 백신이 주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처럼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접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후 심장질환 사례에 대한 진단기준, 감시체계, 치료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