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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통일의 눈으로 바라 본 춘천’ “닭갈비 보다 ‘춘천대첩’으로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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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통일의 눈으로 춘천을 다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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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하면 소양강댐, 남이섬, 닭갈비 정도가 먼저 떠오르지만 춘천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을 3일 간 저지한 ‘춘천대첩’이 있었던 곳입니다. ‘춘천대첩’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3일이었습니다”

대학교수라는 말보다 통일덕후로 불리길 원하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6·25를 맞으며 춘천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소개한 책 ‘통일의 눈으로 춘천을 다시보다’(출판사 너나드리)를 펴냈다. 강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춘천이 담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잘 알지 못했다”며 “통일의 새로운 꿈이 춘천에서 피어나고 있음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유일의 분단 도인 강원도의 도청 소재지가 바로 춘천이라고 했다. 북한 강원도의 도청은 원산에 있고, 한반도 지도를 위아래, 좌우로 한번 접었을 때 춘천은 거의 정중앙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낭만과 추억을 넘어 분단의 흔적과 통일의 마음들을 오롯이 담은 곳이다.

이 책은 ‘춘천의 재발견'이라할까?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춘천이 아닌 그 안에 녹여진 분단과 통일의 이야기를 전하려 하고 있다.

애민보육원은 보육생들의 ‘자율’을 중시한다. 절대 종을 치거나 벨을 울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집단 수용시설이라는 의식을 갖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보육원에는 문패와 울타리도 없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까 문패를 달지 않았다. 울타리를 치지 않은 건 아이들에게 구속력을 주거나 외부 세계와 차단하지 않기 위해서다.(p. 35)

소양호 너머 뉘엿뉘엿 해가 저문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춘천의 산자락 해넘이 속에 학도병의 구슬픈 애환이 서린다.(p. 85).

이러한 인연으로 ‘이디오피아벳(집)’은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내리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카페 앞에 세워진 특별한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바로 개관 이래 현재까지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커피향이 나도록 하였습니다”라는 문구다.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려는 주인장의 마음이다. 그 어떤 민간외교 사절단도 이보다 더 향긋할 수는 없을 듯하다.(p. 98).

상상마당 내 기념품점에는 춘천을 소재로 다양한 상품이 전시되어있다. 그중에서도 춘천의 주요 명소를 담은 엽서가 눈에 띈다. 문득 평양, 원산, 신의주, 개성 등의 북한 도시가 올랐다. 저마다의 특성을 살린 북한 도시 엽서는 어떤 디자인을 그려 넣어야 할까?(p. 124).

춘천 시내 곳곳에는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청춘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때 그 시절 젊은 그들에겐 그것이 곧 운명이었다(p. 133)

한편 강 교수와 함께 책을 펴낸 전병길 통일나눔재단 사무국장은 사회와 경제 문제에 대한 탐구 정신, 사람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혁신가의 삶을 살고 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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