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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그렇게 정치하지마!" 송영길, 핏대 세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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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뭡니까, 국민 상대로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갑자기 목청을 높였다. 사정은 이렇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소속 의원 102명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했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이 직계존비속의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송 대표는 이 같은 국민의힘 '행태'에 격분한 것이다. 그는 “강제 수사권이 없는 권익위는 본인의 정보동의요구서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며 “이준석 대표는 즉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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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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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서를 제출한다더니, 검찰에 맡긴다, 시민단체 의뢰한다며 빙빙 돌렸다"며 "이제는 개인정보 제공 안 하고 버티기 작전을 쓰느냐"고 꼬집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의 부동산 투기 조사는 한 마디로 대국민 사기극, 국민 기만 가짜 감사쇼”라고 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원래 ‘차떼기당’이라는 걸 국민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2년 대선 당시 대기업에서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받은 ‘차떼기 사건’을 거론하며 부정부패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이 부동산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건 '집안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과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장기화 등 겹악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면 전환용 카드로 국민의힘을 때린다는 것이다.

여건도 나쁘지 않다. 민주당은 4ㆍ7 재ㆍ보궐선거 직전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 속에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이달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당내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이어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윤미향ㆍ양이원영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출당)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산 문제에서 야권을 역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다소 난처한 표정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3일 “직계존비속 중에서 조금 동의서가 누락된 부분이 일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누락된 서류를) 당연히 보완하고 있고 보완하는 대로 추가 서류를 제출하겠다. 한 치도 조사를 피할 생각이 없고 신속, 정확한 조사를 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표정은 굳어 있다. 권익위 전수조사가 진행되면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민주당이 수세에 몰렸던 부동산 문제에서 반전의 계기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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