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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윤석열 피로감’에 야권 대선 판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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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연이틀 원희룡 만나 ‘자강 행보’

유승민도 상승세…대선캠프 곧 출범


한겨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시 구좌읍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방문한 뒤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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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엑스(X)파일’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사이,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힘을 싣는 ‘자강 행보’에 나서면서 야권의 대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제주도로 내려가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등을 방문했다.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원 지사 정책자문그룹 출범식에도 참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원 지사를 만난 것이다. 이 대표는 원 지사가 직접 운전하는 전기차로 이동했고, 해안도로에서는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주시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주자들은 경륜 있고, 경쟁력 있는 분들”이라며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의 격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저는 당대표로서 당내 주자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역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친소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입당한 당내 주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띄우겠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 등 외부 대선주자들의 입당을 촉구하는 ‘양동 작전’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도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불어닥친 ‘이준석 돌풍’에 힘입어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가 <제이티비시>(JTBC)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 1028명을 상대로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를 벌인 결과, 유 전 의원은 14.4%로 윤 전 총장(35.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달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일에 맞춰 캠프 진용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윤석열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출마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 원장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유 전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11.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5%)에 이어 5위(6%)를 기록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현직인 최 원장이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밝히겠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사퇴 뒤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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