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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선일보 '조민 삽화' 사과…조국 "용서가 안돼,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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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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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조국 전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 혐의를 받고 있다. 2021.6.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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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씨의 삽화를 '성매매 기사'에 활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23일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다"며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털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런데 기사에 첨부된 삽화가 조민씨가 전화하고 있는 모습, 조 전 장관이 가방을 맨 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에 가까웠다.

실제 해당 삽화는 지난 2월 서민 단국대 교수의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 활용된 그림으로 확인됐다. 조국 일가 관련 뉴스에 활용됐던 삽화가 '성매매 기사'에 쓰인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페이스북에 "제 딸 관련 악의적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의 두 번째 사과"라고 지적했다. 과거 조민씨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인턴에 지원했다는 오보에 대해 조선일보가 사과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사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글을 썼다.

조 전 장관은 그동안 분노의 글을 페이스북에 연속해 올렸던 바 있다. 22일에는 조선일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측이 삽화를 내리자 조 전 장관은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인면수심(人面獸心,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 △의분전응(義憤塡膺, 의분이 가슴에 가득하다) △천노인원(天怒人怨, 악행이 몹시 심하여 모두의 분노를 사다) 등의 사자성어를 쓰며 조선일보에 날을 세웠다.

'조국 사태' 비판에 앞장서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번 건에 한해서는 조 전 장관과 함께 분노의 메시지를 남겼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에서 이런 미친 짓을"이라며 "불필요하며 용납해선 안 될 잔인함"이라고 글을 썼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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