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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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의 해외 금융자산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된 금융자산은 1년 사이 사상 최대 규모인 1148억달러(130조원)나 순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5197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072억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 미국(5345억달러, 비중 35.2%)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고 EU, 즉 유럽연합(2919억달러, 19.2%), 동남아(2015억달러, 1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 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을, 대외 금융 부채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뜻한다.
지난해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금융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말에 비해 미국(+1148억달러)과 EU(+403억달러)에 대한 투자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투자 확대는 주가 상승과 증권투자 확대, EU는 유로화 평가절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7.2%, 나스닥지수는 43.6% 뛰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1180억달러, 비중 23.6%) 및 동남아(1087억달러, 21.7%), 증권투자는 미국(3450억달러, 48.9%) 및 EU(1623억달러, 23.0%), 기타투자는 미국(646억달러, 24.2%)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도 대폭 늘었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967억달러로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 581억달러(비중 70.7%)로 가장 많고 이어 미달러화 3525억달러(23.6%), 유로화 330억달러(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원화는 직접투자(2297억달러, 비중 86.7%), 증권투자(7957억달러, 81.5%)에서, 미달러화는 기타투자(1529억달러, 71.3%)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잔액이 증가한 이유가 국내 코스피 지수 상승과 함께 환율도 절상이 되면서 비거래 요인들이 많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준비자산을 포함해 4661억달러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28.4%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2019년 말엔 5178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주요7개국)의 GDP대비 순대외금융자산 평균은 13.5%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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