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 대한 국내 투자가 사상 최대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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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 대한 국내 투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서학 개미’의 투자 열풍으로 미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가 증가한 데다, 미국 내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내 금융자산의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1조5197억달러) 중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은 5345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4198억 달러)보다 27.3%(1148억 달러) 늘며 증가 폭도 사상 최대였다.
미국 내 금융자산의 잔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서학 개미’ 열풍 속 국내 투자자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미국 증시의 오름세가 계속되며 당초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내 투자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영향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2021년 4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지난 4월 43억3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대외금융자산을 투자형태별로 살펴보면 증권투자가 3450억 달러(48.9%)로 비중이 가장 컸고 직접투자(1180억 달러·23.6%)와 기타투자(646억 달러·24.2%)가 뒤를 이었다.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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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 중 미국의 투자잔액(5345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3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연합(EU, 19.2%·2919억 달러)과 동남아(13.3%·2015억 달러), 중국(10.2%·1555억 달러)의 순이었다.
한국의 대외금융부채 잔액(1조4967억 달러)은 지난해 말(1조2036억 달러)보다 24.3%(2932억 달러)가 늘었다. 이 중 미국(4055억 달러)에 대한 금융부채가 27.1%로 가장 많았으며, EU(3774억 달러·25.2%), 동남아(2933억 달러·19.6%), 일본(1032억 달러·6.9%) 순이었다.
미국에 대한 금융부채는 1년 전보다 26.2%(842억 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등 국내 주가가 지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해외 각국의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 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EU(25.3%·763억 달러), 동남아(31.5%·704억 달러) 등의 투자 잔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대외금융자산 중 미 달러화로 표시된 금융자산은 8614억 달러(56.7%)로 전체 대외금융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로화(1615억 달러·10.6%)와 위안화(1104억 달러·7.3%)가 뒤를 이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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