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회원국과 협상 개시’ 발표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국제통상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CPTPP 11개 회원국(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과 가입 협상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 2월 CPTPP 가입을 신청했고, 이달 초 다른 회원국들과 가입 절차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협정이다. 무역 장벽을 대부분 무너뜨리는 CPTPP는 유럽연합(EU)과 달리 회원국에 법 준수를 강요하지 않고,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 구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영국이 가입하게 되면 CPTPP 창설 국가가 아닌 첫 회원국이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CPTPP 가입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비할 데 없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CPTPP 가입 시 2030년까지 이 협정 가입국으로의 수출이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PTPP 회원국으로 향하는 수출품 99.9%에 ‘무관세’가 기대된다고도 설명했다.
로이터는 영국의 CPTPP 가입 자체 효과는 장기적으로 18억파운드(약 2조8000억원) 혹은 국내총생산(GDP)의 0.1% 미만뿐이지만 태국, 한국, 필리핀, 미국 등이 추가 가입할 경우 55억파운드(약 8조6665억원)나 GDP의 0.25%로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PTPP 재가입 의향을 내비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우리는 유럽 너머의 오랜 동맹과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시장과 연계를 심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EU를 떠났다”며 “높은 수준의 환태평양 파트너십 참여는 이런 비전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CPTPP 가입이 영국에 예상만큼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헤닉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E) 국장은 “유럽 내 공급망에 주로 관여하고 있는 영국으로선 이익이 한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CPTPP 가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부상 중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련의 정책들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출범 25주년 기념 고위정책대화에 참석했고, 뒤이어 캄보디아와 싱가포르도 들른다. 여기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영국의 최신식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가 이끄는 항모타격단(CSG)이 올해 하반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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