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쿠팡 회원 17만명 탈퇴
ESG소홀...책임있는 경영 지적
쿠팡 탈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쿠팡이츠 갑질 논란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로켓배송과 함께 급성장한 쿠팡에 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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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쌓인 쿠팡 ‘#쿠팡탈퇴’ 17만여건=지난 22일 쿠팡이츠는 일명 ‘새우튀김 갑질 논란’에 대한 사과 및 대책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일부 이용자의 갑질과 무리한 환불요구, 악의적 리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점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점주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상담사 교육 등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한 방송사는 “새우튀김 색깔이 이상하다”며 자영업자에게 폭언하는 블래컨슈머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전달한 쿠팡이츠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쿠팡이츠 논란은 화재 진압과 함께 잠잠해지던 쿠팡 불매 운동에 다시 불을 붙였다. 앞서 덕평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쿠팡 탈퇴 움직임을 보였다. 그동안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근로환경 개선에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지난 19일 트위터에서는 #쿠팡탈퇴 게시글(사진)이 17만여건 올라오면서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도 관련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오기도 했다.
▶ESG에 소홀한 쿠팡 “진정성 있는 변화 필요”=쿠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일주일동안 쿠팡은 쿠팡이츠 갑질 관련 대책 뿐만 아니라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민피해지원센터를 개설안도 내놨다.
소비자들은 이번 불매 운동이 단순히 최근 사건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최근 쿠팡을 탈퇴했다는 대학생 박유나(26·가명)씨는 “사건사고가 많은데 쿠팡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쿠팡이츠 논란을 보면서는 내가 자영업자들의 처우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급성장한 쿠팡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미흡했다고 지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트업에서 급성장한 기업이다보니 ESG에 소홀한 면이 있는데, 이제는 기업 규모에 맞는 책임 경영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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