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弗·2000弗 하회
“대량보유자 현금화”
中 고강도 규제 계속
반등전망도 중장기로
[게티이미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만달러 선과 200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투매 출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주 들어 채굴장 폐쇄와 은행 거래 금지 등 중국발(發) 악재로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이제라도 수익을 확정하거나, 추가 손실을 줄이려는 대규모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커지는 모습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단 주장도 적지 않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올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3만 달러는 비트코인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가격대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손익분기점인 셈이다. 지난 5월 1년여만에 2000달러를 하회한 이더리움 가격도 다시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1000달러대로 내려왔다. 2000달러 지지선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가상자산 가격을 반락시킨 주체가 테슬라였다면 이후 지속된 가격 내림세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류허 부총리가 가상자산 채굴·거래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방침을 공표한 뒤로 중국은 채굴장 폐쇄, 거래소 자금추적, 은행거래 금지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연이어 취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 입장은 4년 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엔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가 진두지휘하고 나서며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단속이 예고됐다.
중국은 현재 내년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 사용을 목표로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 영역에서의 화폐·결제 주도권을 알리페이 등 민간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 정부는 가상자산 역시 이의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씨 말리기’ 수순에 본격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5년 자본시장 개방 직후 핫머니 유출이란 진통을 겪어야했던 중국으로선 모든 자금 이동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려는 의지가 강한데, 디지털 위안화도 이의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탈중앙화 성격이 강한 가상자산은 이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이 채굴돼 왔기 때문에 중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가상자산 가격에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은 하기 싫지만 비트코인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게 확실해 보인다”며 “너무 많은 고래(대량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보낸다는 건 비트코인 매도 후 현금화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단 뜻이다. 1조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반토막이 나 페이스북, 텐센트, 버크셔해서웨이 뿐 아니라 테슬라에도 밀려 세계 자산 순위 12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 우상향할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멜템 데미러스 코인쉐어스 최고전략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비트코인 급락은 ‘종이손’ 투자자들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퍼포즈 ETF)의 보유 비트코인량은 21일 현재 2만729개로 출시 이후 최대를 기록, 한달 전보다 13.1% 증가했다.
gi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