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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일본, 문 대통령 올림픽 때 방일 가정해 한국과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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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3일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콘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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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상정하고 한국과의 사전 협의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하지만 한일 정상 간 대화를 원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어디까지나 개회식 참석을 위한 것으로 생각해 실제 방일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한국 측의 설명을 듣고 이같이 대응한다고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한국은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한 것에 대한 답례로 일본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 측은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오는 각국 정상에 관해서는 동등하게 정중히 맞이한다"(일본 총리관저 소식통)며 한국의 요망사항을 청취하려고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21일 서울에서 열린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후나고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의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에서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개회식 참석을 정상 간 대화의 기회로 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본이 한국 측과 타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인해 양국이 대화할 환경이 훼손됐다고 여기고 있으며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방일이 개회식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악화한 한일 관계와 분리하는 형식이라면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문 대통령의 방일 여건이 갖춰질지는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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