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390만원까지 떨어지기도…사상 최고가 대비 약 5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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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한때 33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3700만원대로 반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과거와 상황이 달라져 불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자칫 곤경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2% 하락한 3751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10시55분 339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시세다. 사상 최고가 8199만원 대비 58.65%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22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발 가상화폐 규제가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면서 “단기적으론 흔들려도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볼 때 낙관적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3만달러(약 3400만원)선이 깨진다면 다음 저지선은 2만5000달러가 될 것”이라며 “고점에 비해 낮은 가격이지만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주요 은행과 결제업체 알리페이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가상화폐 거래 색출을 요구했고 금융기관들이 이를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단기적 투자자들이 포기하는 것일 뿐 시장은 견고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22일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문 투자업체 코인쉐어스의 멜템 데미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금의 하락세는 비트코인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 팔아버리는 ‘종이 손’들을 떨쳐내는 과정”이라며 “장기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번 기회에 저가 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단기투자자들을 ‘종이 손’, 장기투자자들을 ‘다이아몬드 손’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22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숀 루니 발키리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팀장은 “고점에서 급락하는 추세를 볼 때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주간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 트레이드더체인의 닉 맨치니 연구원은 “중국발 규제가 투자자들이 부정적 전망을 가지도록 했다”며 “시장 분위기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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