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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낮은 접종·무능 정부·비만…코로나 새 핫스폿 된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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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남미에선 얘기가 다르다. 남미는 세계 인구 중 5%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중 25%가 남미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금까지 남미 12개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브라질에서만 5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인구당 사망자를 따지면 인도의 7배다.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서만 아프리카 전체의 3배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인구당 사망자가 가장 많은 세계 10개국 가운데 7개국이 남미 국가다.

여기에는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도시의 높은 인구 밀집도, 부실한 헬스케어 시스템,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비해 훨씬 높은 비만율, 정부의 바이러스 통제 포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니스 개럿 전염병 전문가는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남미는 팬데믹의 새 진앙지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WSJ은 남미의 코로나 대유행으로 수백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경제가 흔들리고 학생들의 교육기회가 박탈당하면서 그 여파가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병원들은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암 예방센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 다른 질병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실패로 국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몰아칠 조짐도 보인다. 콜롬비아에서는 폭력 시위가 발생했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팬데믹 부실 대응을 물을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며 분노한 시민들의 퇴진 요구에 맞닥뜨렸다. 지난 4월 1차로 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영어 교사는 "정부에 의해 완전히 버림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도의 코로나 상황은 빠르게 안정되는 분위기다. 인도 당국에 다르면 21일 인도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2640명으로 세 달만에 5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하루 40만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었다. 21일 수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 역시 89명으로 급감, 1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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