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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씨는 다 친척이냐" 박인비도 절레절레, 美언론의 황당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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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골프여제' 박인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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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선수들은 모두 친척입니까?"

'골프여제' 박인비는 아직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유명인이지만 말이다. 현재 LPGA에선 박인비 외에도 박성현과 애니 박 등이 활약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LPGA 아시안 선수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시안 차별에 대해 보도했다.

박인비는 LPGA 데뷔 후 14년이 지났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또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앵커 등이 이름을 잘못된 발음으로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SNS를 통해 올바른 발음을 알려주지만 틀린 발음을 고집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또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안 겨냥 연쇄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친척에게 전화해 안부를 물었다며 "그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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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선수.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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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도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 탓에 미국 생활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통산 9승을 올린 최나연은 올해는 어머니를 대회에 오지 말도록 했다. 과거에는 어머니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지만, 아시안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영어를 잘 못 해 안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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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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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천재 골프소녀'로 불렸던 한국계 미국인 미셸 위는 "왜 한국인들은 골프를 잘하나"라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일반화하는 질문이 불쾌했지만 "한국인들은 연습을 열심히 한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앞으로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하겠다며 아시안에 대한 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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