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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尹 향해 “유사 경험자로서 조언드린다면… 발가벗는단 심정으로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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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尹 X파일 요약본 봤다, 시간 끌수록 의혹 증폭”

尹, “대응 않겠다”→“거리낄 것 없다” 강경 모드 선회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개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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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X파일’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개선 국회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세계에 조금 일찍 들어온 입장에서, 유사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 드린다면 어떤 의구심도,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저도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요약된 것은 보긴 봤다”면서 “(윤 전 총장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의혹과 관심은 더 증폭되고, 사실과 다르더라도 절반 이상은 다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고 믿게 된다”고 했다.

또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제 경험으로는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고, 부당한 것은 지적해서 정면으로 돌파해야지 피한다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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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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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주말 야당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며 “방어가 어렵겠다”고 밝혀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장 소장이 확보한 ‘윤석열 X파일’은 각각 4월 말과 6월 초에 작성된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소장은 이날 CBS와 T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해당 문건의 출처에 대해 “저한테 전해준 분이 어쨌든 여권 쪽에서 만들진 것을 전단해줬다고 했다”며 “6월 문건은 여권에서, 4월 문건은 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씨에 대한 의혹 세 가지로 구분돼 20여가지 의혹이 담겼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문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파장이 커지자 ‘무대응’ 기조를 바꿔 정면 반박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윤 전 총장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 말하기도 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X파일’ 의혹 관련해 “‘X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무대응 원칙을 밝혔지만, 해당 논란이 정치권에서 일파만파 확산하자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강경 모드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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