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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랑해서 묶었던 ‘수갑 커플’, 결국 123일만에 절단기로 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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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크라이나 수갑 커플이 결별을 결정하고 수갑을 풀었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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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싫어 서로에게 수갑을 채우고 생활해 화제가 됐던 우크라이나 커플이 결국 123일 만에 헤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사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원 알렉산드르 쿠들레이(33)와 미용사 빅토리아 푸스토비토바(28)는 ‘수갑 생활’을 시작한 지 123일 만에 결별했다.

둘은 지난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석 달간 함께 수갑을 찬 채로 생활하기로 합의했다. 쿠들레이는 “우리는 일주일에 한 두 번 헤어지곤 했다”며 “푸스토비토바가 어느 날 우리가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을 때 내가 ‘그러면 너를 내 몸에 붙이겠다’ 했다”고 수갑 생활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너무 사랑해 한시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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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이들은 수갑을 찬 채로 생활하기로 했다. 너무 사랑해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였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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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수갑을 찬 상태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는 시간부터 식료품 쇼핑까지 개인적인 공간이 없이 생활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한 사람이 볼일을 볼 땐 다른 한 사람은 앞에서 기다렸다.

이 ‘사랑의 사슬’ 프로젝트로 두 사람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수천명 늘었고 텔레비전 토크쇼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이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않았다. 당초 결혼까지 계획했던 두 사람은 개인 생활이 없는 것에 화가 나기 시작했고 결국 파혼에 이르게 됐다. 미용 일을 했던 푸스토비토바는 남자친구와 손이 묶여 일을 포기했고, 쿠들레이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어야 해 지겹고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푸스토비토바는 “사슬이 너무 불편하고 적응이 안돼 분리하고 싶어 계속 흔들어보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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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일 만에 이들은 결별하기로 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빅토리아 푸스토비토바(왼쪽).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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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다툼 끝에 서로 놓아주기로 했다는 둘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절단했고 서로 다른 지역에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수갑 생활은 123일간 이어졌고 지난달 19일에는 최장기간 수갑 생활 커플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둘은 온라인 경매에서 수갑을 300만 흐리브냐(한화 약 1억2500만원) 가격으로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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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절단기로 사슬을 자르자마자 헤어졌다. 출처 유튜브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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