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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정민 父 "좀 더 수사해달라…이렇게 여생 보낸다는 건 가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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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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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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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가 경찰을 향해 "조금만 더 수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때문에 경찰서 3군데(서초, 서울청, 본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종결 우려는 말할 것도 없고 재수사가 의결돼도 '1개월 내에 보강수사 후 재심의 요청'이라고 돼 있다"며 "이번에도 서초서장님이 위원회를 맡고 발표는 서울청이 한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서초서 형사분들이야말로 고생하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고 있으니 해결하고 싶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초기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유용한 증거나 증인을 찾는 건 쉽지 않고, 많은 인원이 이 일에만 매달릴 수도 없어 저런 규칙을 만들었나 보다"고 변사사건 심의위가 이해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유족 입장에선 애지중지키운 하나밖에 없는 다 큰 아들이 집 앞에 나가서 사라졌고, 며칠 만에 한강에서 발견되는 등 수상한 정황이 많은 상황에서 '열심히 했지만 수사를 종료하겠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찰만 수사할 수 있는데 경찰이 종료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탄원서에는 '다른 민생수사를 위해 소수라도 좋으니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서 수사를 지속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며 "정민이 머리에 난 상처는 어떻게 발생했고 그건 입수경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국어사전에 생존권은 '살아있을 권리'라고 나온다"며 "우리나라는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나라가 아닌데, 제 아들의 생존권이 채 두어달의 수사밖에 가치가 없는지 의문"이라고 절규했다.

그는 "내게도, 내 가족에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고 있다"며 "제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모르고 평생을 보내야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 조금 더 수사를 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변사사건 심의위는 사망 경위가 불분명한 변사 사건에 대해 수사 종결이나 보강 수사 여부를 판단한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제출한) 탄원서 내용은 정식 절차에 따라 수사팀에 전달하고 내용을 정밀하게 추가 확인하겠다"며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5건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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