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One] 네덜란드도 마스크 벗고 방역 수준 대폭 완화

한국인 관광객은 입국 시 백신 접종 여부 관계없이 자가 격리 면제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가 2021년 6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상황 기자회견을 통해 방역 수칙 완화 방침을 발표하는 모습. 네덜란드 국영방송(NOS)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네덜란드가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코로나19 상황 기자회견을 통해 감염 수치나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했을 때 빠르면 이달 26일부터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그동안 강력하게 규제되었던 여러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규칙이 해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기준 보건당국(RIVM)의 자료에 따르면 500만 명 이상의 네덜란드 국민이 2차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40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은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26일부터 규제 완화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감염 추이를 지켜본 뒤 가을 이후에는 완전 해제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백신 접종 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 차현정 통신원

물론 유럽 인근 국가들이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휴고 데 용헤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바이러스는 존재하고 있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영국이나 인도 등 변이 바이러스가 있는 지역에서 입국할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개개인의 위생 수칙이 잘 지켜질 경우 8월 13일 이후에는 중등학교에서 완전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우선 기존대로 1.5m 간격 두기와 아프면 즉각 검사받기, 집에서 쉬기 등은 현행대로 유지될 계획이지만 일 년 이상 지속되었던 유례없는 강력한 봉쇄 조치들은 대부분 해제될 예정이다.

26일 이후에도 중등학교의 학생들과 대중교통, 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존대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1년 넘게 굳게 닫혀있었던 클럽이 문을 열 예정이고 레스토랑이나 술집 등은 이미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경기 관람이나 콘서트 업계도 15분이면 판독이 가능한 코로나 진단키트 검사를 통해 정상 운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전히 1.5미터 간격을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백신 속도 및 코로나 감염 수치에 따라 유동성 있게 변동될 수 있다. 이미 네덜란드는 수차례 대규모 인원을 모아놓고 안전 여부를 실험했으며 유로 비전 송 콘테스트 등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네덜란드에서 직장을 다니는 교민 A씨는 지난 금요일 회사 공지를 통해 7월 1일부터 정상 출근할 것을 통보받았다. 그는 "지난 1년 넘게 재택을 하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았다.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여 자기개발을 할 수 있었고, 매달 지급되던 출퇴근 비용은 쇼핑 바우처로 받을 수 있었다"면서 "40% 이상 출근을 하라고 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라 재택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7월을 시작으로 회사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이미 네덜란드는 코로나 확산 이전에도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 중의 하나였다.

네덜란드가 26일부터 대중교통, 공항, 중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를 벗는다.© 차현정 통신원

1년 넘게 이어진 국경 봉쇄에 더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통금까지 경험했던 네덜란드인들은 코로나 관련 규칙이 해제되면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네덜란드 여행사 프라이스프라이의 틸레만은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인들이 갈 수 있도록 허가된 유럽 내 고급 리조트는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소비심리가 코로나 규칙 해제와 맞물려 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여름휴가 기간에 백신을 이미 맞은 여행자들에게는 큐알 코드(QR CODE)를 통한 디지털 코로나 인증서로 신속한 입국 처리를 지원할 예정이며, 백신을 맞지 않는 국민들에게는 무료 코로나 검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은 네덜란드 입국 시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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