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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①] 티파니 영 “‘시카고’ 록시 하트, 내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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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은 뮤지컬 `시카고` 공개 오디션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록시 하트 역을 따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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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배우 티파니 영(본명 황미영, 32)이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로 무대에 돌아왔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남편과 동생을 죽여 교도소에 들어온 벨마 켈리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록시 하트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4월 2일 개막, 오는 7월 1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티파니 영은 록시 하트 역을 맡아 뮤지컬 ‘페임’(2011) 이후 10년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다.

이번 시즌 공개 오디션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록시 하트 역에 발탁된 티파니 영은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는 울면서 수영이에게 전화했다. 오디션 전에 수영의 친언니인 뮤지컬 배우 최수진과 옥주현 선배님이 응원해주셨다. 좋은 기운과 엄격한 레슨을 받았는데, 도와주셨던 선배님들이 떠올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뮤지컬이 ‘시카고’다. 한국에서 다시 본 뒤 ‘나도 하고 싶다’고 꿈에 그리고 항상 공부하고 있었다. 오디션장에 춤도 다 외워 갔다. 제가 많이 공부해왔다는 게 소문이 나기도 했다. 디테일에 신경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그간 여러 시즌을 선보였다. 티파니 영에게 수차례 도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2021년 ‘시카고’ 시즌 오디션에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는 감히 20대에 도전할 수 없는 작품 같았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넣어두고 30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에 가서 연기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고, 그동안 송라이터로서 곡작업을 하다보니 대본이나 곡에 대한 이해도가 생겼다. 지금 록시를 만나게 돼 즐겁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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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은 30대 버킷리스트였던 뮤지컬 `시카고`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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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은 록시 하트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시카고’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그 중 록시 하트는 인간적으로 가장 순수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면서 본능과 야망이 깨어나는 캐릭터다. 다양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습 중 눈물도 수없이 흘렸다. 티파니 영에게 ‘시카고’와 록시 하트는 너무 원했던 작품과 캐릭터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티파니 영은 “연습 6주차 때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이 ‘록시 중에 가장 늦게 울었다’고 하더라. 숨어서 울었는데 앞에서 우는 건 처음이었다. 아이비 언니가 같이 울면서 언니 처음 ‘시카고’ 준비할 때 모습이 생각난다고 도와주겠다고 했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시카고’의 팬이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 많이 답답할 때는 화도 내고 울기도 했다”며 “예전엔 울거나 속상해하면서 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게 두려웠다. 그런데 안전한 공간에서 ‘시카고’ 식구들에게 보호 받으며 연습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극복해낼 수 있었다. 동료들을 믿고 해낼 수 있었다”고 함께 무대에 서는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공연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문진표 작성, 전 출입 인원 체온 측정, 수시 극장 소독, 띄어앉기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티파니 영은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이 꿈만 같다. 오늘이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관객 없는 무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주시는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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