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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민청원 "'불이야' 두 번 신고, 쿠팡 측 '양치기 소년'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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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2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진화작업 끝에 19일 낮 12시25분 초진에 성공, 대응1단계로 하향했고 이어 20일 오후 3시56분 발령됐던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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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한 근무자가 자욱한 연기에 '불이 났다'고 두 번이나 신고했는데도 쿠팡 보안요원들이 "경보 오작동" "양치기 소년 된다"며 두 차례에 걸쳐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근무자는 쿠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글을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리고 재발 방지와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A씨 "화재 당시 신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새벽 심야 근무자로 물류센터 1층에서 일했다. 이날 오전 5시 10분~15분쯤 화재 경보 소리를 들었지만 '오작동'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여러 날 잦은 화재 경보 오작동을 경험해 다른 날과 같이 또 오작동으로 인식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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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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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분 뒤 업무를 마치고 1층 입구로 향하던 중 C 구역에서 D 구역으로 연결된 1.5층으로 이어지는 층계 밑에서 가득 찬 연기를 목격했다. A씨는 진짜 불이 났다고 생각하고 "불이야. 진짜 불이 났다"고 알리며 입구로 뛰었다. "119에 신고를 하려 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할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는 무전기와 휴대전화를 소지한 입구 검색대 보안요원에게 "불이 났다"고 알리고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보안요원은 "불난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퇴근이나 하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묵살했다고 한다.

지하 2층으로 간 A씨는 현장 관리 직원(와처)에게 다시 화재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 직원도 크게 웃으며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되요"라며 웃어넘겼다는 것이다.

'진짜 화재면 어쩌려 하냐 확인하고 얘기하라'고 주장하는 A씨에게 쿠팡 관계자들은 정신이상자인 것처럼 대하며 끝까지 웃기만 하면서 "수고하셨어요. 퇴근하세요"라고 했다고도 적었다.



사고 책임 규명과 관련자 처벌, 대안 마련 요구도



A씨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대응에 수치스러움까지 느꼈다"며 "눈을 감을 때마다 웃던 (관계자들)의 얼굴이 떠올라 힘들다"고 적었다.

또 "쿠팡 관리 관계자를 찾아가지 말고 휴대전화를 찾아 신고했다면 초기에 (화재가) 진압돼 무사히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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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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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3년 전 쿠팡 덕평물류센터 담뱃불 화재 경험담'을 공유하며 쿠팡 측의 안전불감증 문제도 지적했다.

A씨는 "평소에도 정전과 잦은 화재 경보 오작동 등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대안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며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는 (17일) 화재 당일에도 노동자 모두가 빠져나올 때까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정확한 책임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처벌 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꼭 실행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청원 글엔 이날 오후 11시 현재 2500명이 동의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쿠팡 물류센터지회도 지난 18일 서울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주장을 했었다.

경찰도 물류센터 관리 업체 직원과 쿠팡 관계자 등을 불러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작동됐는지를 비롯해 제기된 주장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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