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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럽의 아버지' 프랑스 쉬망 전 장관 가톨릭 성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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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영웅적 성덕 인정…시복에 한 걸음 더

연합뉴스

유럽통합의 초석을 놓은 로베르 쉬망 전 프랑스 외무장관(가운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연합(EU) 설립의 초석을 놓은 로베르 쉬망(1886∼1963)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가톨릭 성인(聖人)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쉬망 전 장관의 '영웅적 성덕'(heroic virtue)을 인정하는 시성성 교령을 승인했다고 교황청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쉬망 전 장관은 가경자(可敬者)의 칭호를 갖게 됐다.

가경자는 교황청 시성성의 시복 심사에서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가경자로 선포된 증거자는 그의 전구(轉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로 기적이 일어났음을 입증하는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시복돼 복자 칭호를 받는다.

시복 이후 한 번 더 기적이 인정되면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쉬망 전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 5월 이른바 '쉬망 선언'을 통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한 인물이다.

석탄·철강 자원의 공동 관리를 통해 경제적 연대·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쟁을 예방하고 함께 경제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의 구상이다. ECSC는 쉬망 선언 2년 뒤인 1952년 정식 출범했다.

이는 자유무역지대 설립, 관세 동맹, 단일 시장·통화 도입 과정을 거쳐 지금의 EU가 됐다.

이런 이유로 쉬망 전 장관은 알치데 데 가스페리 이탈리아 전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 출신인 장 모네 등과 함께 '유럽 아버지'로 불린다.

쉬망 전 장관은 이외에 미국·유럽의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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