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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중국 생산자물가 급등…전 세계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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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오른 영향

중 수출가격 인상 땐 물가 상승 이어질 듯

[경향신문]

중국 생산자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생산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공산품 수출 가격에 반영할 경우 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보면 지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동월 대비 9.0% 올라 2008년 9월 9.1%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오름폭은 올해 1~2월 0.3%, 1.7%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3월 이후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CPI)는 0~1%대 수준으로 완만하다.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이 중국을 포함, 최근 전 세계 생산자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철광석의 경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브라질 광산에서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올 2분기 이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주요 기관의 연초 전망보다도 훨씬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까지 올랐다. 여기에 중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생산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이 전 세계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키기보다는 수출 가격 인상을 통해 기업 이익을 보전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요인하고 있는 점도 중국의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으로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경우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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