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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나면 전소' 화재 취약 대형물류센터, 비상 걸린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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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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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나흘째인 20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6.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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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나흘째 이어지고 물류센터 안전 미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쿠팡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대장 유가족에 대한 지원 방안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강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대형물류센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보다 구체적인 재발 방지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대형 물류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안전에 대한 점검과 예방 노력이 필수적이다.


◇#쿠팡탈퇴 인증샷 러시에 쿠팡 "故김동식 대장 유가족 평생 지원" 발빠른 대처

쿠팡은 20일 "김 대장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범석 전 쿠팡 의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가 김 대장 빈소에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데 이어 유가족 지원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우선 김 대장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평생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추후 유족과 협의하여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님에 대해서도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유족들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덕평물류센터 운영 중단에 따른 직원들 지원 방안도 밝혔다. 1700여명의 상시직 직원에게는 근무하지 않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 지원하고 단기직 등에게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이같은 대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쿠팡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다.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나흘 째 지속되고 인명피해까지 나오며 그동안 안전 노무 문제 등이 한꺼번에 거론되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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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뉴스1) 성동훈 기자 =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1.6.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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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 지어지는 대형물류센터 안전 '도마위'


쿠팡의 발빠른 대처에도 물류센터 안전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쿠팡이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물류센터 투자를 단행하며 대형 물류센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짓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부산 강서구, 충북 청주, 경남 창원, 경남 김해, 전북 완주 등에 대형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앞서 "물류센터에는 수많은 전기 장치가 설치된 데다 먼지까지 쌓여 화재 위험이 높은데도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이 없다"며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화재에서 빠른 대피로 근로자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복잡한 구조와 수많은 가연성 적재물 등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며 소방대원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나흘째 완전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며 건물 붕괴 등의 우려도 존재한다. 대형물류센터의 구조적인 문제인 셈이어서 다른 대형물류센터도 화재 안전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사전 점검 등 안전 조치 사항을 이행하고 비상 대피훈련 등 매뉴얼에 따른 대처를 강조했다. 쿠팡은 덕평물류센터 화재 예방과 관련해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전문 소방업체에 의뢰해 상반기 정밀점검을 완료하였고, 소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또 "안전을 위한 회사의 노력과 정기적인 비상 대피훈련 덕분에 화재 발생 직후 근무자 248명 전원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안전을 위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할 방침이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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