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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재구성]③이준석發 쇄신, 한국정치 새모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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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의 한 획" 이구동성…당 지지율 상승, 2030 당원 가입 쇄도

11월 당 대선후보 선출까지 역할 1차 관문, 정권교체 성공시 '새문법'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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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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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

각 당 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하나 같이 이렇게 말했다. 헌정사상 첫 30대 교섭단체 대표의 등장이 그만큼 남다르다는 뜻이다.

다만, 이제 막 첫발을 디뎠을 뿐이다. '이준석 현상'이 여의도의 새로운 정치문법으로 자리잡으려면 내년 정권교체가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선보이는 이 대표의 정치력 또한 중요한 '이준석 표' 정치쇄신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19일까지 분주한 한주를 보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민주당이다. 30대 보수당 대표의 등장으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틱톡'과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젊은층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었다. 그럼에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도로 가져오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천자격시험, 당직자 공개경쟁 선발 등 '이준석표 쇄신안'에 대한 중진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시험제도로 걸러내겠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기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여러 요소를 두루 살펴야 하는데 시험으로 자격 조건을 두는 것은 너무 한쪽면만 보겠다는 것으로 위험한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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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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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등장이 여야 모두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지만, 여론은 이 대표에게 더 큰 동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5~16일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1%P 뒤진 30%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3%P 상승한 수치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 수치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효과'는 입증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국민의힘이 얻은 최고 지지율이다.

당원 가입은 폭증세다. 최근 보름간 국민의힘에 온라인으로 입당한 사람은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가장 많고 30대와 40대가 뒤를 잇는다. 전체 신입 당원 중 2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4%에 육박한다.

이 모든 현상이 기성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 단 하나다.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4~16일 진행한 조사 결과 이 대표의 당선 이유로 응답자의 49.3%는 '세대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위해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에는 68.3%가 동의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기성 정치인이라고는 하나 3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를 고려하면 그의 등장이 갖는 의미는 '새로움'에 있다"며 "그 열망을 이 대표가 온전히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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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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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당내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까지 다섯 달 동안 이 대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과제는 산적해 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매듭지어야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영입에도 성공해야 한다.

일정 부분 잡음이 있어도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1차 평가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평가는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의 자세다. 대선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가지는 만큼 이 대표는 한 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이 대표가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이들을 유세차에 직접 올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한 기획자였다. 당 대표로서 그 감각을 되살린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선거운동 롤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련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정권교체마저 이룬다면 '이준석식 정치'는 여의도의 새로운 정치 문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 있을 6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이 대표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KBS '사사건건'과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젊은 사람은 정치에 뛰어들어봐야 안 되겠구나 하는 인상을 줘서 실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여러 조언을 듣고 잘 참작하면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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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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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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