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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운전석 밑에 카메라…'여성 전문' 강사 믿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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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연수를 받으러 온 여성 수강생들을 불법 촬영해온 30대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연수를 해준다는 업체 소속이었는데 차 운전석 아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사진과 영상을 몰래 찍어왔던 겁니다.

끊이지 않는 불법 촬영 범죄, 먼저 이현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남자친구 B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몰래 찍은 영상을 지인과 공유한 겁니다.

추가 유포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삭제를 요구했는데 B 씨는 유심을 뺀 휴대전화를 내밀었습니다.

유심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B 씨의 동의를 얻어 차량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유심 대신 운전석 밑에서 소형 카메라가 설치됐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B 씨는 운전연수 업체 소속 강사로 4년 동안 서울 지역에서 일했습니다.

이 업체 사이트에는 '국내 최초 여성 운전자를 위한 전문 연수 과정을 개설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B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운전 연수를 했습니다.

B 씨에게 연수를 받은 수강생만 수백 명에 이를 걸로 보이는데 상당수가 여성이었고 유명 여성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지인과의 카톡 메시지에선 범죄 증거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B 씨는 짧은 하의를 입고 운전석에 앉아 있는 여성의 맨다리를 찍어 지인에게 보내며 "안 되겠다. 초소형 카메라를 사서 핸들 밑에 달아놔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카메라를 운전석에 설치해 인증 사진을 보낸 B 씨는 그날 밤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여성 수강생의 치마 속 사진을 지인에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