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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손정민 父 "변사 사건 심의위, 기대보다 두려움…그 경찰이 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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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 씨 "(심의위에) 외부위원 추가된다고 달라질까"

"시도조차 못 하게 하려는 건지 간 보는 건지"

"지금까지 모습으로는 두려움 더 커"

아시아경제

서울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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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부친인 손현 씨가 경찰이 소집하기로 한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손 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초기부터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17일)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변사 사건 심의위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훈령인 '변사 사건 처리규칙'을 보면, 경찰서장은 ▲변사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변사 사건 ▲수사 결과에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는 사건 ▲그 밖에 경찰서장이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변사 사건 등에 대해 심의위를 개최, 보강 수사 필요성과 변사 사건 종결 여부를 심의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손 씨는 "그 경찰이 그 경찰이니 거기(심의위)에 외부위원이 추가되었다고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예 시도도 못 하게 먼저 하려는 건가"라며 "아니면 일단 간을 보는 건가, 아니면 진짜 낚시꾼(증인)이 실패해서 모르겠으니 난 모르겠다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기대를 해보라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씨는 아들인 정민 씨 사망 이후 슬픈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민이 방은 그날 이후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며 "옷장의 옷도 그대로, 엄마가 곱게 개어놓은 양말과 속옷도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이후 정민이 빨래가 없어져 세탁량이 확 줄었고 아내도 맛있게 먹어주는 정민이가 없으니 낙이 없다고 한다"며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유튜버분께서 정민이 사진 모아서 작성하셨던데 그거 보고 둘이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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