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교과 검정에서 ‘종군(從軍) 위안부’ 대신 ‘위안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공식 채택하자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출판사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표현을 정정하도록 우회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문부성은 지난달 18일 약 20개 교과서 출판사 편집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의 정정 신청 기간은 ‘6월 말까지’라고 설명했다.
문부성이 설명회에서 종군 위안부 표현을 정정하도록 권고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부성의 교과서 검정 규칙은 검증이 끝난 교과서의 표현을 정정할 경우 문부상의 승인을 받아 발행자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별 기술에 대해 문부성이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부성 측은 “드문 일이긴 하지만 국회의 논의를 소개할 목적이었다”며 “정정하고 말고는 발행자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출판사 측에서는 “정정 신청에 대한 설명회 개최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문부성의 설명회 개최는) 정정을 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 6월 중 정정 신청을 하라고 은근히 재촉한 것”이라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27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는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채택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우익 세력은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에 대해 “종군 기자와 종군 간호사처럼 위안부가 군 일각에 자리매김했다는 오해의 소지를 주는 잘못된 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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