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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문 대통령, 순방 마치고 귀국...백신외교 성과·중일관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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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CEO 잇단 접촉...‘백신허브’ 발판 닦아

韓日, 정상회담 무산 ‘진실 공방’ 갈등 커져

G7, 中 압박 부담...시진핑 조속 방한 기대감

헤럴드경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행사 도중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고, 문 대통령은 활짝 웃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보건’ 세션 중 찍힌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G7 참석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등 유럽 순방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한미 회담도 최상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오셨으니 G7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가 “그렇다”며 “한국은 단연 세계 최고의 방역 모범국, 방역 1등”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런 대화가 오가며 미·영 두 정상이 문 대통령을 지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때 존슨 총리 왼쪽 옆에 서 있던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은 “한국 대단하다”라고 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다들 생각이 같으시네”라며 동의했다는 것이 박 수석의 설명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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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 등 6박8일간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격상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백신외교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무산과 G7의 중국 압박 동조 등이 보여주듯 한국 외교의 쉽지 않은 현주소도 드러났다.

▶문 대통령 “체력적으로 벅찼지만 성과 많아”=문 대통령은 전날 마지막 순방지였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길에 오르면서 SNS를 통해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정상회의 기간 의장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호주, 유럽연합(EU) 정상과 별도 양자회담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해 한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오스트리아와는 5G와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스페인과는 제3국 건설·인프라 시장 공동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순방 성과에 대해 “G7 정상회의에 두 차례 초청되고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의 코로나19 이후 첫 국빈방문 초청 등 국제사회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중인 큐어백 CEO와 면담을 갖고 백신 협력과 함께 한국의 백신 생산능력 활용을 당부하며 ‘백신허브 한국’ 도약의 발판을 닦았다. G7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대상 백신 공급을 위해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 1억 달러 상당의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일정상회담 무산...되레 갈등 키워=다만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아쉬움도 남겼다. 애초 한일관계에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무산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 스스로 SNS를 통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이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해결책 제시를 고수하면서 한일정상회담은 물론 미국이 공들인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특히 한일 양국은 정상회담 무산 배경을 둘러싸고 진실게임 양상까지 펼치면서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기까지 했다. 청와대는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며 한일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열린사회성명 등에서 신장, 홍콩,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들을 거론하며 중국을 거세게 압박했다는 점도 향후 한중관계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미동맹 강화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동시발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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