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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혜민의 이슈&피플] 자살예방교육 받았어요. 미미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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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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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 대담 :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미미시스터즈 큰 미미, 작은 미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우리 자연사하자> 자살예방교육 받았어요. 미미시스터즈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수고했어. 오늘도. 청년들을 위한 편파방송 대놓고 청년들 편들어주기 코너 서울시자살예방 센터와 ytn라디오가 함께 하는 <희망처방전>시간입니다. 우리의 주치의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센터장님.

◆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이하 김현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센터장님은 제 주변에서 정말 바쁜 사람들 중에 1위에요. 그렇게 바쁘게 뛰어다시면 안 지치세요?

◆ 김현수> 네, 지칠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 노래도 듣고, 시도 읽고, 많은 방법으로 마음이 지치는 것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본인이 본인을 다스릴 수 있는 처방전이 있군요. 그러면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 김현수> 이 방송 인트로로 쓰이는 '수고했어, 오늘도.'도 정말 좋고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이런 노래도 좋고요. 사실 또 저희가 만든 노래도 있어요. '힘그괜송'이라고.

◇ 김혜민> 뭐라고요? '힘그괜송'? 자, 불러볼까요?

◆ 김현수> 힘들었지? 그렇구나. 괜찮아요.

◇ 김혜민> 랩인가요?

◆ 김현수> 네, 그런 노래도 있고요. 또 최근에 알았는데요. 정말 이 노래도 힘이 많이 되더라고요.

◇ 김혜민> 어떤 노래요?

◆ 김현수> '우리 자연사 하자'

◇ 김혜민> 센스. 자 오늘 <희망처방전>은 정말 이 시대에 새롭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노래, '우리 자연사 하자'를 부른 두 분 모셨습니다. 여성 듀오그룹, 미미시스터즈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 미미시스터즈의 큰 미미(이하 큰 미미)> 안녕하세요.

▣ 미미시스터즈의 작은 미미(이하 작은 미미)> 안녕하세요.

◇ 김혜민> 어우 좋아라.

◐ 큰 미미> 이 날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 김혜민> 어머, 정말요?

◐ 큰 미미> 그럼요.

◇ 김혜민>저도요. 정말 두 분 뵙게 돼서 너무너무 반가운데, 일단 우리 이슈앤 피플 청취자 분들께 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

◐ 큰 미미> 안녕하세요. 저희는 2008년에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를 해서, 멤버로 활동을 하다가, 2011년부터 독립해서 쭉 13년 째, 활동을 하고 있는 미미시스터즈고요. 저는 큰 미미입니다.

◇ 김혜민> 큰 미미.

▣ 작은 미미>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작은 미미입니다.

◇ 김혜민> 그럼, 큰 미미가 언니에요?

◐ 큰 미미> 아니요. 미미는 나이가 없습니다.

◇ 김혜민> 아, 역시. 너무 진부했죠?

▣ 작은 미미> 아니에요.

◐ 큰 미미> 아니에요, 아니에요.

◇ 김혜민> 이런 분들을 모시고 지금 웬 말이야. 죄송합니다. 아니 제가 앞에 장기하와 얼굴들 소개를 해주셨는데, 저희 이제 이 질문 안 하려고요. 너무 진부해. 그렇잖아요?

◐ 큰 미미> 파격적이네요.

◇ 김혜민> 두 분이 이렇게 독립한지, 13년이나 지났는데.

◐ 큰 미미> 독립한 지는 2011년부터니까, 10년 되었어요.

◇ 김혜민> 10년, 10년 되었는데. 이제는 큰 미미로만 우리가 보겠다.

◐ 큰 미미> 역시. 포인트를 정확히 아시네요.

◇ 김혜민> 자, 이 <희망처방전>이라는 코너가 어떤 코너인지, 알고 계세요? 우리 작은 미미님?

▣ 작은 미미> 사실 섭외 들어오기 전까지는 몰랐고, 사실을 말씀을 드리면, 하지만 그 이후에 여러번 이야기를 듣고 잘 봤는데, 굉장히 편파적인 방송이라고 들었어요.

◇ 김혜민> 그렇죠. 편파적이죠.

▣ 작은 미미> 청년들에게 아주, 편만 들어 준다.

◇ 김혜민> 대놓고. 대놓고 들어준다.

▣ 작은 미미> 그렇군요.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이군요.

◇ 김혜민> 비판 굳이 여기서 하지 마세요. 우리 청년들 비판, 여기저기서 얼마나 많이 받는데, 굳이 우리까지 무엇하러 비판을 해요.

◐ 큰 미미> 그럼요. 맞아요.

▣ 작은 미미> 그럼요. 너무 좋다.

◇ 김혜민> 우리 큰 미미님은?

◐ 큰 미미> 어우 저도 사실 이번 섭외를 받고 알게 되기는 했는데요. 희망처방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 정말 희망을 줄 수가 있으면, 굉장히 좋겠다. 우리가 처방을 할 입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 청년이라고 하면 몇 살까지일까?

◇ 김혜민> 일단, 센터장님 39세죠? 법적으로?

◆ 김현수> 어, 아닙니다. 법적으로는 WHO에서는 59세까지.

◇ 김혜민> 그것은 그냥, 위로받자고 하는 소리 아니에요?

◐ 큰 미미> 센터장님이 포함이 되시는 거 같은데요.

◇ 김혜민> 본인이 포함되는 사실. 아니 제가 알기로는 청년이라고 해서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39세, 일단 두 분이 청년?

◐ 큰 미미> 저희는, 미미는 나이가 없습니다.

▣ 작은 미미> 미미는 나이가 없습니다.

◇ 김혜민> 미미는 나이가 없죠.

◐ 큰 미미> 부캐는 있을 수도 있는데.

▣ 작은 미미> 생일도 있고 한데, 생년월일도 있는데, 나이가 없습니다.

◇ 김혜민> 그러네요. 그러면 만년 청년이라고 하고, 만년 소녀일수도 있고 만년 아이일수도 있는 것이네요?

◐ 큰 미미> 만년 미미죠.

◇ 김혜민> 기승전미미로 끝나는.

◐ 큰 미미> 근데 꿈은 할머니 밴드가 되었을 때까지 노래하는 거에요.

◇ 김혜민> 너무 좋다.

◐ 큰 미미> 할머니가 되긴 되겠죠. 언젠가.

◇ 김혜민> 자연사해야 하니까.

◐ 큰 미미> 그럼요.

◇ 김혜민> 우리는 자연사해야 하니까. 알겠습니다. 두 분에게, 그러니까 본캐로 여쭤볼게요. 두 분에게 20대는 어떤 시절이었을까? 일단 장기하와 얼굴들 할 때, 20대?

◐ 큰 미미> 미미는 나이가 없다니까요. 왜 자꾸.

◇ 김혜민> 큰일 났네. 미미는 나이가 없는데 이걸 어떻게 물어보지.

◐ 큰 미미> 그게 뭐 중요하지는 않죠.

▣ 작은 미미> 사실 저희는 저희가 활동을 하면서도 그렇지만, 저희와 같이 놀아주시는 팬 분들도 아이, 나이 서로 몰라요. 나이가 없는 것으로 치고. 되게 평어를 쓰거든요. 서로.

◇ 김혜민> 평어로.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릴게요. 살면서 미미는 나이가 없지만, 미미는 힘들 수도 있잖아요? 밤이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철수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밍키 때문에 힘들 수도 있고.

◐ 큰 미미> 신박하다.

◇ 김혜민> 그렇죠? 가장 힘들었을 때, 그때는 언제였어요? 큰 미미님?

◐ 큰 미미> 사실 지금도 힘들어요. 힘들지 않을 때는 없죠. 그런데, 저는 그랬던 거 같아요. 음악을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 김혜민>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 큰 미미> 그리고 되게 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할 거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할 거 같은데, 정말 돈 없고, 이것을 계속해야하나 싶고,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하는 적도 되게 많았죠.

◇ 김혜민> 난 이 일이 미친 듯이 좋은데, 이거 한다고 밥이 안 나와.

◐ 큰 미미> 그렇죠. 근데 이것을 안 하면 나는 못 살 거 같아.

◇ 김혜민> 그러면 작은 미미님도 그런 고민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 작은 미미> 저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죽고 싶을 때가 있을 때. 그때가 제일 힘든 거 같아요.

◇ 김혜민> 어느 때일까요? 예를 들면?

▣ 작은 미미> 음악 일도 그렇고, 정말 내가 좋아서 택한 일인데. 돈이 안 돼서 정말 내가 택한 것인데, 안 되지만 내가 좋아해서 택했지만.

◇ 김혜민> 알면서도 택했지만.

▣ 작은 미미> 그게 이제 외부적으로 어떤 압박이나, 고민도 많이 생기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사실 그것이 나이랑 상관없이, 20대이든, 30대든, 40대든. 사실 살고 힘든 것은 똑같은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고. 그냥 인생이 그런가.

◇ 김혜민> 그래도 있고 나니까, 이제 청년들 코너니까, 다른 사람들의 고민에는 별로 없고, 이 시간에는 청년 분들의 고민이 많기 때문에, 김현수 선생님 우리 지금 미미들이 이야기를 해준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있는데, 그 일 한다고, 밥은 안 나와, 근데 나는 밥을 먹어야 해. 그렇다고 밥만 먹고 살수는 없어. 이런 고민들 우리 청년들 많이 하잖아요.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 김현수> 그럴 때,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 것이 청년의 의미인 거 같아요.

◇ 김혜민> 살아야 할 의미를 찾는 것.

◆ 김현수> 네. 그럴 때 무엇을 발견하게 되는 거 같아요. 결국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밤을 지새우고.

◇ 김혜민> 그 과정 속에서.

◆ 김현수> 그 때, 무언가 우리가 발견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김혜민> 어떻게, 발견을 하셨어요?

◐ 큰 미미> 네, 발견을 했습니다.

◇ 김혜민> 뭘 발견을 했어요?

◐ 큰 미미> 그러니까 이렇게, '우리 자연사 하자' 도 만들었겠죠.

▣ 작은 미미> 사실 노래가 저희 스스로를 위로를 하려고 만든 노래이기도 해요.

◇ 김혜민> 그런 고민 끝에. 내가 나 스스로를 위로를 하기 위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 노래가 지금 나온 노래가 아니잖아요?

◐ 큰 미미> 맞습니다. 2018년에 4년 전에 나왔습니다. 18년에.

◇ 김혜민> 미미가 욕한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 큰 미미> 고품격 라디오에서 하면 안 되죠.

◇ 김혜민> 그렇죠. 우리가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아무리 자유로워도.

◐ 큰 미미> 저도 교양 있어요. 배울 만큼 배워가지고.

◇ 김혜민> 2018년도에 나왔는데, 그때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반응이 이랬었어요?

◐ 큰 미미> 그때도, 다른 노래 만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S사 뉴스에도 나갔고요. 뉴스에서 계속 불러 주시더라고요. YTN. 갑자기.

▣ 작은 미미> 저번 달에도 뉴스 공장 나갔어요.

◇ 김혜민> 그게 왜냐면, 뉴스 지금 나오는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거든요. 사실은. 근데 지금 2018년도 나왔고, 2021년도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데, 이 노래가 다시금 사람들에게 조명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하세요? 작은 미미?

▣ 작은 미미> 지금 '우리 자연사 하자'가 역주행의 길을 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에 자살율도 확 높아졌고. 특히 청년들의 자살율이 높아졌다고, 대기실에서 센터장님이 말씀을 하시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더욱 이런 노래를 찾으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이 노래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었는데, 저희 유튜브 뮤직비디오 아래 댓글들이 "노래 너무 좋아요.' 이런 댓글도 많지만, 본인의 고민을 올리시더라고요. 자기 정말, 수험생인데, 너무 죽고 싶었는데. 자기 취준생인데. 본인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을 마치 익명게시판을 쓰시듯이 쏟아 부어 주시더라고요. 저희가 반응이 오는 것은 너무 좋은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울면서 들었다, 라고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도 같이 슬펐던 거 같습니다.

◐ 큰 미미> 제일 많은 반응이 "왜, 웃긴데 슬프지?", "왜 웃다가, 울고 있지?" 이런 댓글이 많았는데요. 결국에는 저희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진지하지만, 굉장히 밝은 노래잖아요, 신나고, 저희가 조금 있다가 불러드리겠지만, 그래서 결국 그렇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지금 되게 힘들고, 너무 다 놓아버리고 싶고, 그랬을 때, 결국에 한 쪽의 빛이 되는 것은 내 주위의 사람들이나, 혹은 나를 한 번 웃게 해주는 노래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그래서 더 유쾌하게 표현을 하고 싶었어요.

◇ 김혜민> 아까 쏟아 부었다, 라는 표현을 하셨고, 그리고 한 번 웃게 해주는 노래가 그 쏟아부어버린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하신 것이거든요. 아, 정말 좋습니다. 이 노래 안 들어 볼 수가 없죠. 센터장님 너무 기대되죠?

◆ 김현수> 네.

◇ 김혜민> 자, '우리 자연사하자', 우리 라이브로 청해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준비해주시도록 하고요. 여러분 이 노래 들으시면서 여러분이 생각나시는 여러 가지 마음들을 남겨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지금 마법소녀노동조합님이 "본격 좋아하는 뮤지션이 뉴스에 나와도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은 뮤지션인 미미시스터즈 여서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그리고 2023님은 "미미시스터즈 강렬한 레드, 와, 잘 볼게요."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여러분들 준비되셨어요? 여러분들 이 노래 들으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쏟아 내시고요. 우리 미미시스터즈가 전하는 이 위로의 응원이 함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미시스터즈가 라이브로 불러드립니다. '우리 자연사하자'. (노래)

◇ 김혜민> 김현수 선생님 꼭 자연사 하세요. 알았죠?

◐ 큰 미미> 우리 모두 자연사 합시다.

◇ 김혜민> 저는 이거 굉장히 정말 동의를 하는 것이요. 저는 제가 장기 기증 신청을 했거든요. 근데 그 장기기증을 할 때 기도를 했어요. "저는 꼭 자연사해서, 장기기증을 안 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살아서, 진짜 제 마음은, 오래오래 할머니처럼 살면 사실은 전신 기증도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저는 그랬으면 좋겠다. 사람일은 모르니까. 자연사 못하면 그러면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고싶은 마음에서 저도 했는데, 저 자연사 할 거에요. 할머니 될 때까지.

◐ 큰 미미> 할머니 될 때까지 저희랑 놀아야죠.

◇ 김혜민> 당연하죠. 자연사 해야죠. 어우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김현수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 김현수> 네, 자연사 하자가 저는 들리는 것이요, '자연스럽게 살자' 이렇게 들렸어요. 자연스럽게 살자, 있는 그대로.

◇ 김혜민> 있는 그대로. 맞아요. 있는 모습 그대로 산다면, 우리가 그냥 있는 그대로 흐르는 대로, 살 수가 있는 건데. 그리고 아까 가사 중에 힘들 때는 의사말고, 퇴사 했을 때, 내가 너무 크게 웃어가지고.

◐ 큰 미미> 잘하셨어요.

◇ 김혜민>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사장님도 들으셨으면 어떡하죠.

◐ 큰 미미> 너무 잘 하셨어요.

▣ 작은 미미> 들으셔야죠.

◇ 김혜민> 저 자연사 하려면 회사 계속 다녀야 하거든요. 사장님 아니에요. 그냥 노래 가사가 너무 좋아서.

◐ 큰 미미> YTN사장님 우리 자연사해요.

◇ 김혜민> 사실 자연사 하자라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에요?

◐ 큰 미미> 사는 날까지 건강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자. 당장 죽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살자. 라는 이야기 이죠.

◇ 김혜민> 시간의 흐름대로, 세월의 흐름대로 잘 견디다가 살자. 그럼 우리 작은 미미님은 나의 마지막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어요? 나의 마지막 모습?

▣ 작은 미미> 사실 최근에 그런 책을 읽었어요.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어제 그게 각 나라별로 장례를 치르는 방식, 시신을 대하는 그런 태도. 여행을 하면서 어떤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 그것을 보니까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거 같더라고요. 사실 저는 어떤 방법을 택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크게 아프지 않고, 죽고 싶네요.

◇ 김혜민> 그럼요. 나이가 들면 우리가 예쁘다, 라는 말보다는 곱다, 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그게 정말 세월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가다가 자연스럽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니까. 그게 자연사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 김현수 센터장님은 가사 중에 마음에 탁 와 닿았던 부분이 있으세요?

◆ 김현수> 여러 개가 있죠. 여러 개가.

◇ 김혜민> 어떤 거?

◆ 김현수> "너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지 말자."

◇ 김혜민> 센터장님 말 잘 듣는 아이 아니었어요?

◆ 김현수> 저, 말 잘 듣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 김혜민> 말 잘 듣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셨군요. 또?

◆ 김현수> 그 다음에 사실은 "혼자 먼저 가지마라." 사실 이 가사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너무 많네요.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많아서, 가사를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 사회에 함께 나눠야겠다, 이런 생각을 이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했습니다.

◇ 김혜민> 이 가사도 두 분이 쓰신 거에요?

◐ 큰 미미> 네.

◇ 김혜민> 이 노래를 위해서 자살 예방센터에서 교육도 받으셨어요?

◐ 큰 미미> 맞아요.

▣ 작은 미미> 큰 미미가 그 때, 작은 미미가 인도에서 살고 있어서, 제가 대표로 가서 3시간 받고, 생명 사랑 지킴이증도 받아서 왔습니다. 사실 진짜 창작자로써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알 고 있어야죠. 우리가 이 노래를 만든 것은 저희 주변의 그렇게 떠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시작을 한 것이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서, 좀 이제 아무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 김혜민> 먼저 떠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더 이상 안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노래를 만들어야지 했는데, 그럼 창작자로써 내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는 그래도 자살 예방교육은 받아야겠다. 본인이 전화해서 신청을 해서.

◐ 큰 미미> 인터넷에서 신청을 해서 갔어요.

◇ 김혜민> 김현수 센터장님 정말.

◆ 김현수> 멋있다.

◇ 김혜민> 너무 멋지죠? 우리 이런 교육 받을 수 있잖아요. 지금 방송 듣는 분들도 교육 받을 수 있잖아요? 안내 한 번 해주세요.

◆ 김현수> 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금 생명존중희망재단으로 바뀌었는데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서 받을 수 있고,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 신청을 해서도 받을 수 있는데요. 모두 인터넷으로 이렇게 자살예방센터 검색을 하시면 신청을 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 큰 미미님도 받으셨고.

◐ 큰 미미> 받았을 때, 사실 좀 놀란 부분이 있어요. 왜냐면, 생각보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너 자살하려고 해?"라고 하면 절대로 안 될 거 같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하라고 가르쳐주시더라고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서 그 친구와 함께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약속을 잡고, 실제로 같이 뭔가를 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기관으로 연결을 하는 거까지가, 생명 사랑 지킴이의.. 맞죠? 센터장님?

◆ 김현수> 맞아요. 정말 제대로 교육을 받으셨네요.

◐ 큰 미미> 3년이 지나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잘 받았습니다.

◇ 김혜민> 그게 굉장히 마음에 와 닿으셨군요.

▣ 작은 미미> 큰 미미가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이 기억이 나요. 저한테도 실질적으로 어떤 자살을 어떤 형태로 자살을 할 것인지, 물어보라고.

◐ 큰 미미> 약이 있거나, 줄이 있으면, 일단 나에게 맡겨라 우선 설득을 하고. 약속을 잡아라, 이렇게 배웠습니다.

◇ 김혜민> 정말 우리 미미시스터즈는 정말 지금 이 시대가 예비해놓은. 정말 그런 가수가 아닌가.

◐ 큰 미미> 13년 만에.

▣ 작은 미미> 노래는 3년 전에 나왔고요.

◇ 김혜민> 13년 간 사실 얼마나 말하기 힘든 어렵고,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있었겠어요? 그 기다림의 시간들 때문에도 이 노래가 나왔다고 생각을 하고, 아 근데 지금 문자로 3444님이 "방송 잘 듣고 있어요. 지금 저희 딸이 난치병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데, 며칠 전에는 그냥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거 위험한 발언인가요?" 해주셨어요. 그 병을 앓는 딸은 너무 마음이 힘들고, 그 처음에 병을 받아 들이고까지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있겠죠? 그래서 아마 엄마한테 이런 말을 한 거 같은데. 우리 두 분이 엄마에게든, 이 딸에게든 한 마디씩 해 주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어렵나요?

◐ 큰 미미> 너무 어렵네요. 일단 어머님이 너무 힘드시겠지만. 어머님이 조금 더 힘을 내 주셨으면 합니다. 당사자만큼은 사실, 물론 당사자보다 더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부모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머님만큼이나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더 생각이 많을 나이일테니.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더라도, 조금 힘을 내주시고, 건강을 잘 챙기시고, 파이팅.

▣ 작은 미미> 저는 이제 10살 아동을 하나 키우고 있는데요. 제 아이도 난치병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검사를 받으러 다니거나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정도만 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그런 고통이었는데, 어머니 정말. 엄마니까 할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있을 거 같아요.

◇ 김혜민> 우리 김현수 센터장님이 한 말씀 해주셔야 할 거 같아요. 우리 3444님께. 그래서 지금 아마 딸이 이 정신과 약도 같이 먹고 있다고, 그렇게 남겨주셨거든요. 얼마나 받아들이기 어렵겠어요? 그렇죠?

◆ 김현수> 저도 어려운 순간이 많을 때마다, 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그런 생각,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를 돕는다. 그런 몇 개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기도하고, 그러면서 늘 지냈어요. 가까운 곳에 반드시 도와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김혜민> 우리 아이도 그렇지만, 아까 우리 미미님들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어머님이 어머님의 건강과 특히 정신적인 어려움이 혹시 있으실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을 지키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고, 제가 미미시스터즈 노래를 들어보니까, 이 노래 말고도 정말 웃픈 노래. 그런데 위로가 되는 노래가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 미미시스터즈 노래를 좀 따님하고 같이 들으면서, 춤도 추고, "그래, 이게 인생이다." 이러면서. 같이 하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 큰 미미> 그리고 하나 또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정말 힘드시면, 저희한테 가끔 DM으로 그냥 위로, 아닌 위로. 그냥 터놓고 싶을 때 있잖아요. 입 밖으로 내서, 아니면 손으로 쳐서, 뭔가 풀어버리고 싶으실 때, 언제든지 메시지 주시면, 저희가 위로 혹은 응원을 해드리겠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만으로도 우리 두 분에게 위로가 많이 될 거 같아요. 이 자연사하자를 일본어 버전으로도 만드셨어요. 영어버전으로도 만드셨고요. 왜 일본어, 영어로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 큰 미미> 일단 일본에 가족같은 친구들이 많고, 또 일본이 자살율이 한국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좀 더 잘 표현을 못하는 문화적인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일본어로는 꼭 해서, 많은 분들이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영어도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쓰시는 언어니까.

◇ 김혜민> 그러면, 혹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댓글이나 반응을 남긴 것이 있어요?

◐ 큰 미미> 오사카에 있는 라디오에서 한 번 방송된 적이 있어요. 2008년에.

◇ 김혜민> 자꾸 2008년이라고.

▣ 작은 미미> 2018년.

◐ 큰 미미> 2018년에.

▣ 작은 미미> 타임슬립을 자꾸 하네. 데뷔 때로 돌아가고 싶네.

◇ 김혜민> 미미는 나이가 없잖아요. 미미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구나.

◐ 큰 미미> 2010년인 줄 알았어요, 지금.

▣ 작은 미미> 저희가 워낙 레트로여서.

◇ 김혜민> 오사카에서. 그 때 진짜 보람이 있으셨겠다. 그래요 생명은 너무 소중한 것이니까요. 말할 것도 없이, 그렇죠? 자 '우리 자연사하자' 오늘 우리 미미시스터즈가 불러준 희망처방전입니다. 함께 해주셨는데, 우리 청년들에게 이 땅에 지금 굉장히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우리 미미시스터즈들의 한 마디씩 희망처방전 해 주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 작은 미미> 사실 저희가 이 노래가 약간의 위로송, 캠페인으로 시작한 노래인데요. '우리 자연사하자.' '우리 다 해 먹자' 세 번째로 또 뭔가를 준비를 하고 있어요.

◇ 김혜민> 언제 나와요?

▣ 작은 미미> 7월 17일에.

◇ 김혜민> 얼마 안 남았네요. 꼭 틀게요. 정말.

◐ 큰 미미> 감사합니다.

▣ 작은 미미> 감사합니다. 정말 이 노래들이 사실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힘들어야지 남들도 힘든 거 알고, 저희도 사실 14년 동안 정말 초반의 잠깐 인기, 그 시절 이후에는 저희는 게속 활동을 했지만, 많은 분들은 또 모르시는 그런. 물론 저희는 즐겁게 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암흑기 같은. "힘들겠다. 힘들었겠다." 그런 순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그만두지 않고, 사실 힘들 때는 쉬기도 하고, 같이 술도 엄청 먹고, 그러면서 힘들어하다가,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연결이 되고. 이런 순간들이 오니까 저희도 굉장히 인생이 살아보니까, 정말 이런 일도 있고. 또 PD님 같은 분도 만나서 센터장님도 만나보고. 이런 게 살다보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 정말 오늘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혜민> 쉬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던 거잖아요? 그렇죠?

▣ 작은 미미> 그렇죠. 맘껏 쉬었죠. 다시 하면 되니까.

◐ 큰 미미> 저는 음성 기반SNS요즘 많이 나오잖아요. 그 음성 기반 SNS에서 20대 청년 분들 많이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그럴 때, 너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되게 응원을 해주고,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더 잘 버티고 있더라고요. 되게 힘들지만, 헤쳐 나가고. 그래서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 잊지 마시고. 진짜 빈 말로 하는 거 아니고, 메시지 보내주세요. 언제든지 이야기를 하고 싶으실 때, 저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작은 미미> 열려있어요.

◇ 김혜민> 센터장님. 서울시 자살예방 센터에서 모셔가야 할 거 같아.

◆ 김현수> 다음 달에 또 뵙습니다.

◇ 김혜민> 그래요? 벌써 섭외하셨어요? 아니 두 분을 이렇게 모델로 형상화해서 풍선을 가져다 놓던지, 입간판을 해 놓던지. 이렇게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자 여러분 두 분이 메시지 이야기 해주셨어요. 쉬어도 되지만 멈추지 말라, 그리고 얼마든지, 도움을 요청해라. 우리는 연결되어있다. 그런 메시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두 분 정말 감사하고요. 신곡 나오면, 또 모셔오고 싶다.

◐ 큰 미미> 그럼요. 불러주세요.

▣ 작은 미미> 불러주세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그땐 저도 빨간 옷에 선글라스 껴서 와야죠. 지금까지 미미시스터즈, 김현서 서울시 자살예방 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큰 미미> 감사합니다.

▣ 작은 미미> 감사합니다.

◆ 김현수> 감사합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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