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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실물경기 살아난다는데… 부산, 산업 생산지표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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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5% 서비스업 0.4% 증가
전국 평균보다 낮아…건설은 늘어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 IT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부산지역 실물경기는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부산본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경제의 코로나19 위기 회복여건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생산 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최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전국 평균 증가세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중 전국 제조업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했으나 부산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은 올해 1·4분기 중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반면, 부산은 0.4% 소폭 증가했다.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업종의 비중이 낮아 전국에 비해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구조적으로 완만한데 이는 향후 경기회복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작년 5월 이후의 국내 제조업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하지만 부산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불과해 부산지역 제조업의 저성장 문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지역 서비스업도 타 시·도에 비해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감염병 확산 우려가 지속할수록 경기회복 속도가 전국과 비교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쇼핑 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서비스 선호가 커진 점도 비수도권 서비스업 회복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산지역의 고용안정성이 낮아지고 임금·비임금 근로자 모두 소득여건이 악화된 점도 서비스업 회복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고용의 질 악화는 소비심리 위축 등을 통해 지역 내 소비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 소비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서는 부산지역 건설업의 경우 건설수주 증가, 대규모 토목사업 지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부산지역 건설수주액은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5% 증가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에 기인해 건축수주(11조원)가 전년 대비 114.2% 증가했다. 이는 향후 건물건설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에코델타시티 조성공사, 부산신항 건설 및 북항재개발 등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내 대규모 토목사업 역시 건설업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경기회복 여건을 감안해 부산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충격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단기 및 중장기 처방을 내놨다. 먼저 단기적으로 적절한 감염병 방역 및 취약층 지원 등을 통해 감염병 위기의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경제는 상대적으로 감염병 위기에 더 취약한 만큼 방역·백신접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지역 경기회복의 필요조건이라는 것. 중장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지원과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이예리 과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전자상거래 진출을 지원하거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과 근로자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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