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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野, 고민정에 집중 공세 "보수우파의 보배"·"책 안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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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최근 SNS 활동을 재개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연이어 비판을 가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습니다.

고 의원이 자신의 SNS에 책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 쓴 '공정하다는 착각'의 글귀를 인용한 것을 두고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 의원을 "보수 우파의 보배"라고 비꼬았으며,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책을 제대로 안 읽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여옥 "고민정, '갬성'하길…얼마 안 남았다"

어제(16일)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온 고민정이 고민을 하지 않고 SNS를 올렸다. '하버드' 마이클 센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다면서"라고 글을 썼습니다.

전 전 의원은 "고 의원은 사회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하자고 했다"며 "보아하니 웃자고 쓴 글 같은데 진짜 딴 나라에 사나 보다. 이 나라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건가"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고 의원은 우리 '보수우파의 보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보다는 못하지만 우리가 아끼고 있다"라며 "그런데 충고 하나 하자면 괜히 잘 모르는 이야기 아슬아슬하게 SNS에 올리지 말라. 고 의원이 SNS를 다시 하니 민주당과 당원들이 정말 걱정한다"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변함없이 '갬성'하라. 부둥켜안고 울고 책 있는 사무실에서 자고"라며 "그게 어울린다. 너무 애쓰지 말라. 얼마 안 남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전 전 의원은 4·7 재보선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 중 지지자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린 고 의원을 향해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고 하는데 그녀들의 눈물은 흉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근식 "조국 사수대가 반성해야…책 안 읽었나"


김 교수도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다"며 "마이클 센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당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게 아니다. 미국 사회의 잘못된 능력주의, 불공정한 능력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를 이유로 트럼피즘(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과 같은 포퓰리즘의 득세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오히려 이 책은 기회와 조건의 구조적 불평등에도 마치 공정한 입시 결과인 것처럼 정당화하는 왜곡된 능력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며 "2009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문대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 사건이 대표적인 특권층 엘리트의 불공정 입시비리였는데 특권층의 네트워크와 품앗이로 표창장 인턴증명서 위조해주는 조국의 입시비리가 바로 센델 교수가 지적하는 거짓 능력주의의 민낯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MBN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 / 사진=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이어 "거짓 능력주의가 마치 공정한 능력주의인 것처럼 호도하며 조국 같은 강남좌파 특권층의 입시비리가 정당화되는 것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라며 "조국의 입시비리를 당연한 일로 치부하는 조국 사수대와 진보 특권층이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이 마치 이준석 대표의 '공정한' 능력주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처럼 오도하는 것이야말로, 능력주의에 대한 고 의원의 착각이자 이 책에 대한 오독"이라며 "제대로 된 능력주의라도 바로 서도록 하는 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소망이다. 고 의원은 착각하지 말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고민정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의 오만"…이준석 겨냥?


앞서 고 의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을 인용해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며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라고 썼습니다.

해당 글은 4·7 재보선 당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은 고 의원이 선거 참패 후 약 두 달 만에 올린 글이라 화제를 모았습니다.

더욱이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할당제가 아닌 능력주의 위주의 공천·당직 선발을 주장해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능력주의는 공정을 담보할 도구"라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기반이 안 될 때 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엘리트주의로 치부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고 의원이 인용한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에 대해 "하버드 재학 시절 우리 학년은 샌델의 강의가 '약 파는 수업'이라며 (그의 수업을) 많이 안 들었다. 이미 샌델은 학교에서 약장수로 결론 났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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