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박혜성 기자,윤다혜 기자 = "코인 수익률 인증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지며 2030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뉴스1TV가 거리에서 만난 일반인들에게 코인투자 수익률에 대해 물어봤다.
15일 서울 중구, 강남구, 용산구 등에서 시민들에게 코인 투자 여부를 물어본 결과, 많은 이들이 "한다"고 답했다.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인들이 많이 해서"라는 답변이 지배적이었다.
중구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해 2000% 정도의 수익률을 봤다. 그래서 금액을 좀 올려서 (투자를) 했는데 현재는 -40% 손실이라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참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눈물도 안 난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요새는 코인 거래 앱도 삭제해서 보지 않고 있고, 간간히 친구들에게 '올랐다', '내렸다' 소식만 듣는 정도"라며 "그래도 코인 가격이 다시 오를 거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 24시간 거래되는 코인의 특성 때문에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잠을 깊게 못 잤다"며 "새벽 3시쯤 눈을 떠서 가격을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곤 했다"고 털어놨다.
강남구에서 만난 또다른 직장인 B씨는 코인 투자에 먼저 뛰어든 남자친구의 권유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아직 넣어놓고 못 빼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익률을 묻자 B씨는 "수익이 없어요. 지금 수익이 없고, 그냥 다 마이너스 상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60% 가까이 된다. 정말 손이 떨려서 보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B씨는 "초반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1~2주 만에 정말 많이 올랐다. 거의 한 4~50% 가까이가 올라 '정말 대박이다'하면서 계속 기다렸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점점 떨어지더니 정말 실시간으로 떨어지니까 너무 겁이 나서 정말 손을 못 대겠더라"고 토로했다.
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더 이상 할 말도 없지만 정말 묶어놓고 입 딱 3대만 때리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C씨는 "주식은 계속 하고 있지만, 코인 투자는 잠시 했다가 이제는 손을 뗀 상태"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비트코인은 너무 위험성이 크다 생각했고, 아직 통화로 사용되기엔 무리가 많다 생각해 미래 성장성 있는 주식이 맘이 편하다"고 했다.
하루에 10% 이상 움직이는 통화가 사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씨는 "한때 코인에 투자했을 때는 10% 정도의 수익률을 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선 "합리적이라 생각한다"며 "규제는 꼭 이뤄져야 하고, (암호화폐가) 미래 통화로 사용되고 싶다면 꼭 그런 규제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코인 투자자로서 머스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C씨는 "터무니없는 비트코인보다 테슬라 차량의 안전 주행을 위해 더욱 신경써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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