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로 야당 지도자가 된 네타냐후 전 총리와 가족이 계속 '무단 점거'하고 있는 이스라엘 총리 관저. /Times of Isra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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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관저를 인계 받는 우리나라나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엔 퇴임 총리가 언제까지 방을 비워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네타냐후 전(前)총리는 흔히 ‘밸푸어’로 불리는 이 관저에서 2009년부터 12년간 살아왔다. 1917년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 국가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영국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Balfour)의 이름을 딴 ‘밸푸어 스트리트’에 위치해, 그렇게 불린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에도 이 ‘밸푸어’에 살았다. 그때도 나가는 데 6주가 걸렸다. 당시 이스라엘 경찰은 네타냐후가 총리 재직 중 받아서 국가에 귀속돼야 할 수많은 선물들을 사저(私邸)에서 발견했다. 두 권의 네타냐후 전기(傳記)를 쓴 작가 벤 카스피트는 “3년 재임하고도 그랬는데, 12년이면 얼마나 되겠느냐”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Time with Prime Minister @netanyahu is always invaluable. His contributions to Israeli security and prosperity are historic. We have not heard the last from him. pic.twitter.com/RX9PVzVl64
— Nikki Haley (@NikkiHaley) June 14, 2021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네타냐후를 만난 뒤 “네타냐후 총리와의 시간은 언제나 매우 소중하다”고 트위터에 쓴 것도 반(反)네타냐후 시민들을 열받게 했다. 전(前)총리가 아직도 ‘총리 놀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채널 12 방송은 “최소 몇주간은 밸푸어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의 개인 집은 지중해변 휴양도시인 시저리아에 있다. 그러나 생활 기반을 시저리아로 옮길 필요도 없다는 양, 지지자들에게 “생각보다 빨리 권좌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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