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지금] SEC, 비트코인 ETF 승인 또 미뤄…연내 출시 물 건너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무더기 상장폐지에 혼란에 빠진 국내 가상화폐 시장

투자자들 "손실은 오로지 투자자의 몫?…거래소 책임져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4500만원대에 머물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또 다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미룬 가운데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거래소에서 알트코인을 무더기로 퇴출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5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10% 하락한 452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475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다.


비트코인 ETF 출시가 어려워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에서 신청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다시 연기하면서 사유로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EC 측은 오는 7~8월까지 추가적인 여론 수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신청안은 지난 4월에도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미뤘다. 지난 2일엔 위즈덤트리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를 오는 7월로 연기했다. SEC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최장 240일 동안 심사를 미룰 수 있다.


하지만 연내 비트코인 ETF 출시는 어려워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우호적이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새로 취임하던 때와 정반대 기류다. 앞서 지난달 겐슬러 위원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없어 투자자들이 사기나 조작에 노출돼 있다”며 “의회가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추듯 지난달 12일 SEC 투자관리부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매우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고 성명을 내놓았다.


한편 업비트발 알트코인 퇴출 세례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11일 업비트는 25종 가상화폐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5종 가상화폐는 원화 시장에서 제거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중소형 거래소도 직접 발행했거나 부실한 가상화폐를 급하게 퇴출하고 있다. 지닥은 자신들이 발행한 가상화폐 지닥토큰을 지난 9일 상장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닥토큰은 상장 폐지돼 거래가 불가능하다. 지난 15일 코인빗은 8종 가상화폐의 거래지원을 종료를 예고하고 28종은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지원 종료가 예고된 가상화폐는 오는 23일 오후 8시 이후부터 거래를 할 수 없다.


거래소들이 가상화폐를 급하게 정리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촘촘한 규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위는 가상화폐 사업자 및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화폐 취급을 금지하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폐지 및 유의종목에 포함된 가상화폐 명단을 보내달라고 거래소에 요청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믿고 투자했는데 손실은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지닥토큰을 투자한 A씨는 “지닥은 오래 전부터 지닥토큰의 비전에 대해 홍보했으며 그것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로부터 수수료를 챙겼다”며 “지닥토큰은 지닥 외 거래소엔 상장도 안 돼 있어 옮길 수도 없는데 어떠한 보상안도 내놓지 않는 등 거래소가 무책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