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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못배워도 훌륭한 선출직 많다” 김재원, 이준석에 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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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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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두고 “공천권은 국민의 몫인데 여기에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로,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어도 민주주의가 확립된 문명국가에서 선출직에 시험을 치게 하는 예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지역에 가면 무학(無學)이라도, 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컴퓨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분도 선출직으로서 훌륭한 분들이 여럿 있는데 시험제도로 (공직후보자를) 걸러내겠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의 대원칙과 맞지 않다”며 “설사 정당에서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도 이 대표의 ‘자격시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컷트라인에 걸리면 아무리 훌륭해도 피선거권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냐”며 “시험을 치면 무슨 과목으로 하겠다는 것이며 과락은 몇 점으로 하겠다는 것이냐. 인성이 어떻든 시험점수만 높으면 되고 과정이 어떻든 돈만 잘 벌면 장땡이냐”고 일갈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지지하며 “이준석은 시험 쳤으면 당대표 됐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자꾸 하면,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최근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입당을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친박계 핵심으로 불렸던 김 최고위원이 ‘이준석=유승민계’라는 우려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1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최고위에서 협의하거나 결정해야 할 일이 사전에 공개되고 발표된다면 최고위는 형해화 되고 아무 역할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기’를 든 바 있다. 전 주말동안 이 대표가 비서실장, 수석대변인 등 일부 당직 인선을 최고위 결정을 거치기 전에 공개한 것을 겨냥한 것이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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