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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비만이면 혈당·혈압 정상이어도 심혈관 질환·당뇨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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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팀, 38만명 대상 11년 이상 추적 연구

“건강한 사람보다 당뇨병·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위험 더 높아”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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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사람은 혈당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라도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비만하지 않고 대사적으로도 건강한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은 4.3배, 심근경색‧뇌졸중 발병률은 18%, 심부전 위험은 76%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 보건연구소 프레더릭 호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주민 38만1363명을 대상으로 11.2년에 걸쳐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비만하지 않으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이 정상) 사람(MHN) ▲비만하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MHO) ▲비만하지는 않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MUN) ▲ 비만하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MUO)으로 분류했다. 체중이 표준 미달인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사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혈압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등 6가지 중 최소한 4가지 이상이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그 결과, MHO는 MHN보다 2형(성인) 당뇨병 발병률이 4.3배,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병률이 18%, 심부전 위험이 76%, 호흡기 질환 위험이 28%,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발병률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발생률은 MUO가 가장 높고 그 다음 MUN, MHO 순이었다.

하지만 우발성 또는 치명적 심부전과 우발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은 MHO가 MUN보다 더 높았다. 이는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MHO의 3분의 1은 3~5년 안에 MUO로 바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MHO는 MUO보다 대부분 나이가 적고 TV를 덜 보고 운동을 더 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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