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집으로 청년기본소득시대 만들 것"
文대통령에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우주개발·2050년 이후 핵융합발전 상용화 제시
"SMR로 북한에 에너지 지원 가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소비 장려 방안으로 ‘신용카드 캐시백’을 제안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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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억원짜리 아파트에 1800만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눠 받게 될 것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정책 브랜드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청년 문제와 연결시키며 집값 문제 해결 의지를 적극 부각시켰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노량진 고시원에 거주하는 청년의 사연을 소개한 송 대표는 "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 104만원을 벌고, 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원 씩 내며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년에 480만원인데 2억4000만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다"며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000만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인데,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으로 2억4000만원을 대출해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집값의 6%만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의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집중 강조한 송 대표는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 자신했다.
'누구나집'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청년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보인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년 문제를 총괄할 '청년특임장관' 신설도 공식 제안했다.
송 대표는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서두부터 '탈탄소 경제'를 강조한 송 대표는 미래지향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우주개발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을 통한 북한으로 에너지 지원, 2050년 이후 핵융합발전 상용화 등을 밝힌 송 대표는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고, 김대중 정부는 IT(정보기술)고속도로를 건설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어 상당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하다"며 "SMR이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해선 다소 완화된 표현을 썼지만 추진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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