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코로나, 수능 개편… 불안한 3~4등급 수험생의 올해 대입 전략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쿠키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험생들은 학업에만 집중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2022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통합 수능은 매월 모의평가를 치를수록 유·불리에 대한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의 변화가 나타날 것 같지만 그것이 얼마나 대입에 영향이 있을지 막막한, 3~4등급대의 중위권 학생들은 올해 대입이 특히 불안하기만 하다. 이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또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다음을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3~4등급 학생들이 유독 불안한 이유

수험생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이 대입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지원과 합격 가능한 대학 및 전형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학 중 하나인 고려대학교에서 공개한 2021학년도 전형결과 중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 총 합격자 기준 상위 70백분위수(percentile)의 교과 등급이 3~4등급대인 모집단위를 살펴봤다. 인문계는 14개(사학과, 한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서어서문학과, 언어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통계학과, 영어교육과, 국제학부, 보건정책관리학부), 자연계는 4개(식품공학과,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건축학과, 가정교육과)였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의 2021학년도 교과 평균을 살펴보더라도, 3등급 이하인 모집단위가 인문계는 무역학과 등 13개, 자연계는 물리학과 등 5개였다. 범위를 수도권 대학까지 넓히면 3~4등급대의 성적을 가진 학생이 지원할 수 있으면서 합격 가능성까지 있는 곳은 더욱 많아진다.

1~2등급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때 예상 적정권 대학에 대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만족감에 비해 3~4등급대 학생들은 기대 가능한 대학이나 만족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결국 교과 성적이나 논술의 영향이 절대적인 전형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의 경쟁력이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지원 전략도 세우기 어려워진다. 더불어 앞으로 남은 수능에 대한 기대감 또는 우려 등을 고려하면 수험생마다 다른 불안감이 다른 등급대보다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입 성공을 위한 전략은?

가장 먼저 담임 또는 소속 고등학교의 진학상담 선생님을 비롯하여 지역별 진학협의회 교사들이 상담을 진행하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등 각 지역별로 운영하는 상담 센터 등을 활용하여 본인의 현 상황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영등포 등 일부 지자체들에서는 무료로 관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입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거주 지역에 활용 가능한 센터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본인 학생부의 경쟁력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기반으로 현재 지원가능한 대학 및 전형을 중심으로 6개 내외로 선정해 놓고 원서 접수 전 최종 지원 전략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앞서 상담을 통해 확인한 본인의 취약점을 본인이 앞으로 보완이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는 일이다. 우선적으로는 남은 1학기 기말고사에 집중하고 기말고사가 종료되는 대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등 서류 작성, 교과 외 활동(독서, 봉사 등)을 보완함과 동시에 수능도 끝까지 준비해야 한다. 올해 신설된 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고,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대비 학습은 필수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정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했다면 세 번째로 할 일은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대학 지원을 위해 해당 대학 및 유사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들의 모집요강을 전년도와 비교해 가면서 변경된 사항,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꼼꼼히 분석해 보는 것이다. 이 때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사항을 체크하여 도전해 볼 대학 5개 내외 정도를 간추려 보는 것이 좋다. 올해 입시의 특징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이 대폭 증가하였고, 수능이 변화됨에 따라 대학별 고상의 수능 전·후 실시 여부 및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이 경쟁률과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예년과는 많이 다른 입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6월 모의고사 실채점 결과와 9월 모의고사 가채점 성적을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재조정하는 일이다. 첫번째와 세번째 방법에 따라 결정한 10개 내외의 올해 지원 고려 대학 및 전형 중 실제 지원할 대학의 수를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9월 모의평가 전에는 도전권 대학 3개, 적정권 대학 3개를 선정하였다면, 시험 후에는 성적에 따라 도전권 2개와 적정권 4개 또는 도전권 4개와 적정권 2개 내외 등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지원 전략을 재조정해 적용해 보자.

올해는 제출 서류 간소화 정책에 따라 자소서 제출 또는 자소서의 대학별 문항 등을 폐지한 대학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은 서류 작성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기말고사 이후 최대한 수능에 집중해야 좋은 대입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9월 이후에도 노력 여하에 따라 수능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수능을 우선적으로 학습하되 수시 지원 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정도에 따라 3~4등급 대 학생들의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juny@kuki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