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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월가 거물 "금리인상 생각보다 빨라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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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월가 거물들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누구의 예측이 더 정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날 모건스탠리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금리가 더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5000억달러를 현금으로 보유 중이며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 기회를 갖기 위해 현금을 계속해서 쌓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다이먼 CEO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고먼 CEO는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며,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폴 튜더 존스는 같은 날 CNBC와 인터뷰에서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물가 위험을 경시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무심하게 이를 대할 경우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하라는 '그린라이트'가 켜지는 것"이라며 "원자재, 가상화폐, 금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인사들은 최근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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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별 위원들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음이 확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연준의 예상과 달리 물가 지표들이 뜀박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급등했다.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16일 공개되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금리 인상 시기 전망)가 향후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마지막으로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은 지난해 말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은 기존 1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연준은 16일 점도표 외에도 인플레이션, 성장률, 실업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FOMC 전망을 맞추기 위해선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하락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안정세를 보였던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증시 마감 시간대에 1.51%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당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지수가 지난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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