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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기업부채, GDP 절반 육박…금리인상땐 '경제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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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미국 기업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미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지난 3월 말 통계를 인용해 미국 기업들의 총부채 규모가 11조2000억달러(약 1경252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에는 총부채 규모가 5조달러에 못 미쳤다.

금융 정보 업체 딜로직은 지난해 미국에서 비금융권 기업들이 신규 발행한 채권은 1조7000억달러로 과거 연간 발행 최고치보다 6000억달러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가 위축됐음에도 발행 조건은 더 유리해지자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 초 투자등급의 회사채 평균 금리는 2.84%로 시작해 한때 4.6%까지 치솟았으나 연말에는 1.74%로 오히려 낮아졌다.

사업 중단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던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2월 말 현재 부채가 330억달러에 달했다. 팬데믹 이후 부채 규모가 3배나 늘어난 것이다. 보잉과 델타항공도 각각 부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낮은 금리로 긴급 자금을 조달한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연준이 언제를 시작점으로 선택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 연준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기업 부채에서 비롯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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