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중국을 '적'이라 않고 '도전'이라고만 지칭"
벨기에 브뤼셀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전경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을 정조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중국을 겨냥한 행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15일 "나토가 72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하며 중국에 공동 대항할 것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G7 정상회담이 중국에 초점을 맞춘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은 것으로,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서양 동맹 재건을 꾀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다만 나토가 "남중국해에 함선을 보낸다거나 중국의 뒷마당에서 군사훈련을 펼치는 식의 직접적인 군사적 조치를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피에르 마르코스 연구원은 "나토가 중국에 새롭게 초점을 맞춘 것은 유럽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제기되는 안보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토는 기껏해야 한국, 일본, 호주 같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며 "나토는 이들 나라와는 주로 정치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도 나토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에 대해 '적'이라고 하지 않고 '도전'이라고만 지칭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명보는 "냉전 이후 미국이 홀로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유럽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를 강조하면서 세계질서에서 자신들이 다자주의의 한 축이라고 여기며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의 군사적 패권을 장악하고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중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게 되지만, 모든 유럽 동맹이 미국과 같은 입장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G7 공동성명과 나토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맞서 더욱 강경한 어조를 채택하길 원했지만 유럽 국가들 간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SCMP는 G7 등 서방국가들의 '유례없는 연합전선'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이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노팅엄닝보대 에밀리안 카발스키 교수는 SCMP에 "G7 간 이견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이지만, 중국에 대비할 필요성에 대한 대서양 연안국의 공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7 지도자들이 합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이슈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중국에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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