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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취재석]안동 A여고 B양 1시간 동안 느꼈을 모멸감의 무게가...극단적 선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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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안동 A여고 B양이 시험도중 부정행위를 하지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시험 내용을 써놓고 학교를 나가 인근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안동=오주섭기자


오전 9시41분경 사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확인...학교 "오전 9시40분경 교무실 있었다"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안동 A여고 B(18)양의 극단적인 선택이 여러 의문점이 하나 둘이 아니어서 교육당국은 물론 철저한 경찰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 관리가 좀 더 치밀하고 철저한 관리가 따랐다면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낳고 있다.

여기에다 B양의 죽음은 시험 도중 설령 부정행위가 있었더라도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에게 같은 반 급우들이 보는데서는 모욕적인 언사를 자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긴 여운을 남겨다. 오늘 날 교육현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셈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재단 측이 <더팩트>가 단독으로 보도한 이 기사에 대해 "학생의 극단적 선택이 언론에 기사화 될 일이냐"고 길길이 뛴 사실이 전해져 교육 현장의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고당일인 10일 해당 학교 1교시는 8시40분에 시작 9시30분에 끝났다.

이 학교는 사고당일 경북교육청에 사고 시간을 오전 11시30분, 119 신고 접수 후 구급대 출동을 1시간 뒤인 12시30분으로 그후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보고했다.

또 B양이 오전 9시40분에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었고 이후 10분 뒤인 9시50분에 문방구를 다녀온다며 학교 정문을 통해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보안관계자도 "학생이 10분 만에 다녀온다고 한 후 나타나지 않아 담임교사에게 오전 10시9분. 13분 두 차례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지만 수업 중으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 23분경 담임교사가 보안관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와 학생이 외출한 뒤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담임 교사는 B양은 핸드폰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가 119에 접수된 시간은 오전9시53분, B양이 인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CCTV에 찍힌 영상은 오전 9시41분이다.

그렇다면 학교측의 설명을 어떻게 해석 해야 할까.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어야 할 B양은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사고 아파트에 있었다.

그런데 왜 학교 측은 B양이 수업이 끝난 후 10분 뒤인 9시40분에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을까하는 의문점이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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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택트>가 보도한 안동 A여고 B양의 극단적 선택이 부정행위였다는 학교 주장측을 반박하는 댓글./안동=오주섭기자


여기에 B양의 극단적 선택이 부정행위가 아니었다는 주장이 유가족들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가족들은 같은 반 학생들의 말을 빌려 "이날 시험은 교과 데이 때 부를 팝송인 Memories를 3번 들려주면서 빈칸에 해당 가사를 적어 넣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B양 정도라면 연습 없이 적을 만큼 쉬운 문제 였고 2주전쯤부터 연습을 하며 밥 먹을 때도 노트나 종이를 두고 외우고 있었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우리아이가 최근 성적이 계속 오르고 있었고 전교에서 6등을 했다"며 "뭐가 아쉬워 부정행위를 했겠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유가족들은 같은 반 아이들이 보내 준 카톡을 보여주며 "시험 감독관이 B양이 부정행위를 했다며 교무실로 가는 사이 ‘더럽다, 1m이상 떨어지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

B양은 이날 "수행평가에서 출제된 문제는 자신의 감상평을 적는 것으로 부정행위를 할 이유도 없었다"며 반성문에 당일 출제된 시험 문제를 영어로 적어 놓고 인근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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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이 다녔던 안동 A여고 학교 전경./안동=오주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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